"딱 우리나라 겨울"…온도·습도 낮을수록 코로나 잘 생존

추운 지방 바이러스 생존율, '열대 지방' 10배 이상 견해
'위드코로나' 속도 조절 필요성도…"실내서 마스크 꼭"

 

바이러스는 온도·습도가 낮을수록 잘 생존한다. 날이 추워지면 목이 칼칼해지고 건조해지는데, 이런 상태는 바이러스 침투에 취약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이번주 추위의 본격화로 생존 확률을 높이고 인체 침투에 적합한 조건을 갖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요일인 이날 서울의 아침 기온이 1도까지 떨어지면서 전날보다 더욱 추워진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나 눈이 내리고 강원 산지에는 최대 10㎝의 눈이 내려 대설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바이러스는 온도와 습도가 낮을수록 잘 살아남는다"며 "딱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라고 말했다.

그는 "추운 지방의 바이러스 생존율은 열대지방보다 10배 이상 높다는 견해도 있다"며 "겨울철에는 환기까지 잘 안 돼 위험성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0시 기준 하루 확진자는 386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약 한 달 뒤인 21일 '한겨울' 하루 확진자는 926명을 기록하며 2.4배 이상으로 늘었다.

계절이 바이러스 감염의 주된 원인이 된다는 것은 인플루엔자나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사례로 입증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겨울철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여름에는 그렇지 않다고 할 수만 없다"면서도 "코로나19 전파 능력과 밀집 환경은 감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도 유행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겨울철 감염이 우려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정재훈 교수는 "이번주와 다음주 추위를 지켜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감염 증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이번주와 다음주 데이터"라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오늘(9일) 통계를 보면 확진자는 줄었지만 사망자·중증 환자는 늘었다"며 "다가오는 겨울철 위드코로나 수준의 속도를 부분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천 교수는 "이번 주말 지나 병상 가동률이 크게 올라가는 것에 대비해 정부도 지금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점막(외부와 맞닿아 있는 호흡기관 등 신체 기관들의 내벽을 덮는 부드러운 조직)이 건강해야 바이러스를 막는데 겨울철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바이러스에 취약해진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사람들이 추위를 피해 긴 시간을 보내는 실내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는 만큼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며 "현재 상급 종합병원의 중환자실 포화도가 약 80%에 이르는데 코로나 19 중환자가 1000명이 되면 최후의 보루인 의료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다. 

그는 "최후의 보루인 의료시스템이 망가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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