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석정희] 추수감사절

석정희 시인(미주 문인협회 회원)

 

추수 감사절 


가을에는 새 소리도

강물도 맑아집니다


파란하늘 채우는

새소리에는 방울이 달리고

강물은 유리알 부딪치듯

반짝이며 흘러갑니다


지난여름 거세던 비바람

뜨거운 햇빛에 절은 옷

새 옷으로 갈아입고

속에 담은 결실의 열매

깊숙한 강심에 묻습니다


이 가을엔

어린이 같은 발걸음으로

간절한 마음 당신 품에 안기고

떠오르는 태양빛에

황금빛으로 물들게 하소서


감사의 새소리 파란하늘 채운 후

이 영육의 실한 열매 

온전히 당신께 바치게 하소서.


<해 설>

11월은 추수 감사의 달이다. 천지간 사람들도 만물도 감사 충만하다. 

이 작품 속에서 시인은 새가 되어 방울소리로 그리고 강물이 되어 유리알처럼 반짝이며 감사의 찬양을 한다. 참으로 참신한 이미지로 자아를 형상화하여 받은 축복에 감사한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시인은 한 해 동안 받은 은혜에 감사의 노래를 하는 차원을 넘어서 그의 영육 전부를 신에게 바치는 성숙한 신심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받은 은혜에 온 마음과 육체로 주신 하나님께 산제사를 드려야 함을 교화하는 진정한 추수 감사의 신앙시의 전범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은 문학적 위의를 구축하고 있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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