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여성비하 논란·지진까지…도쿄올림픽 개최 '시계제로'
- 21-02-16
개최까지 5개월을 앞둔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전염병과 성차별 발언, 자연재해 등 여러 악재로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CNN은 지난 13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이 도쿄올림픽 주최측에 또다른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지진은 올림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현 내 축구시설 제이빌리지 내 숙박시설 3개동 중 1개동에 수십㎝의 균열이 생겼다. 이곳은 내달 25일 시작되는 올림픽 성화봉송 릴레이 출발지다.
◇후쿠시마현 주민 "희망 없어" "허울뿐인 선전"=특히 이번 올림픽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큰 타격을 입은 후쿠시마현의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이는 주최측이 내달 25일 후쿠시마현에서 성화봉송을 시작하는 배경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들마저 올림픽의 대한 희망을 어느 정도 접은 상황이다.
자신의 이름을 시즈카라고 밝힌 후쿠시마현 주민은 CNN 인터뷰에서 "솔직히 일본은 올림픽을 개최할 때가 아니다. 해봤자 주민들에게 별 도움도 안 될 것이다. 올림픽에는 희망이 없다"고 토로했다.
지역 주민들이 아직 대지진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올림픽은 그저 허울뿐인 선전에 불과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후쿠시마현 시민단체 '원전 사고 피해자 협회'의 오카와라 사키는 "후쿠시마의 실질적인 복구는 아직 요원한 상황인데, 주최측은 회복이 끝났다는 말을 하고 싶어한다"고 비판했다.
◇코로나 확산·조직위원장 교체…겹겹이 쌓인 악재=이미 한 차례 연기된 도쿄올림픽은 아직도 쉴새없이 퍼져나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일본에선 3개월간 네 자릿수의 일일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15일에는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도 7000명을 넘었다.
여론도 좋지 않다. 교도통신이 지난 6~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도쿄올림픽 재연기 또는 취소 여론은 지난달보다 2.2%포인트(p) 높아진 82.3%에 달했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또한 "여성이 많으면 회의 시간이 길어진다"는 취지의 여성비하 발언으로 사퇴했다. 5개월여 앞두고 주최측 우두머리가 교체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제프 킹스턴 도쿄 템플대 아시아학 교수는 이런 상황과 관련해 "올림픽은 일본의 브랜드를 증명한다는 목적이 있지만, 현재 세계는 일본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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