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 팔까요?" 머스크, 기괴한 설문…주가 5% 급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테슬라 지분 10%를 매각할 것을 온라인 설문조사에 부친 결과, 매각 찬성이 더 많이 나옴에 따라 자신의 주식 10%를 팔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테슬라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했다.

◇ 테슬라 주가 4.84% 급락 : 8일(현지시간) 테슬라 주식은 뉴욕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4.84% 급락한 1162.94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FTX(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7일 테슬라 토큰 가격이 7% 가까이 급락했었다. 테슬라의 토큰은 테슬라의 주가에 연동돼 거래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머스크가 자신의 주식 10% 매각 여부를 온라인 투표에 부친 결과, 찬성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리언들이 주식 매각을 원하면 자신의 주식 10%를 팔겠다며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었다. 온라인 설문 마감 결과, 58%가 찬성, 42%가 반대를 표명했다.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모두 350만 명에 달했다.

머스크 트위터 갈무리

    
머스크는 테슬라의 지분 약 23%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중 10%는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약 210억 달러(약 25조원)에 달한다.

머스크가 자신의 지분 10%를 팔 경우, 시장에 대량의 매도물량이 나오기 때문에 주가는 하방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 억만장자세 때문에 주식 매각 추진하는 듯 : 머스크가 이런 설문을 실시한 이유는 민주당이 상원에서 추진 중인 ‘억만장자세’ 때문이다. 억만장자세는 주식, 채권과 같은 자산의 미실현 이익에도 최소 20%의 세율을 적용하는 내용이다. 현재 관련 법률은 미실현 이익에 대해서는 과세를 금지하고 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경제학자인 게이브리얼 저크먼의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는 법 시행 후 첫 5년 동안 미실현 이익에 대한 세금으로 약 500억 달러(약 59조원)를 물어야 한다.

머스크는 월급을 받지 않고 성과에 따라 스톡옵션을 받고 있다. 따라서 그의 자산 대부분이 현금이 아니라 주식이다. 어차피 머스크는 주식을 일부 팔아 현금을 마련해 세금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 머스크 추가로 159억 달러 세금 내야 : 이뿐 아니라 머스크는 또 150억 달러(약 18조원)에 달하는 세금을 내야한다.

머스크는 월급 대신 목표를 달성할 경우, 스톡옵션을 받는다. 그는 지난 2012년 스톡옵션으로 2280만주를 받았다.

당시 이는 주당 6.24달러였다. 지난 5일 테슬라 주가는 1,2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결국 머스크가 주가 상승으로 얻은 이익이 280억 달러 정도 된다.

그런데 문제는 옵션행사 전에는 소득세를 지급해야 한다는 점이다. 억만장자들의 경우 임금을 받으면 37%의 소득세를 내야하며, 이에 순 투자세금 3.8%가 더해진다. 더욱이 머스크가 캘리포니아(현재 머스크는 세금이 싼 텍사스에 거주한다)에 거주할 당시 대부분의 옵션이 승인됐기 때문에 캘리포니아의 최고 세율인 13.3%도 더해진다.

결국 머스크가 납부해야 할 세율을 합산하면 약 54%다. 따라서 세금 총액은 약 150억 달러가 된다.

그는 스톡옵션을 행사하려면 150억 달러의 현금이 필요하다. 대부분 자산을 주식으로 가지고 있는 그는 주식을 처분해 세금을 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미 답을 정해놓고 트위터리언들의 의견을 물어본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많다. 

벤처 투자자 샤멋 팰리해피티야는 "전세계 투자자들은 210억 달러가 트위터 사용자들의 동전 던지기에 의해 결정되는 기괴한 장면을 목격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