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대란' 장기화되면 내년엔 '농사대란'…농민들 한숨

요소비료 구매 10포 미만, 가격은 32% 올라

이송 문제시 폐기도…전남도, 현황 파악 중

 

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이 일면서 전남지역 농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요소수 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내년 농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부와 전남도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김선호 광주전남농민단체협의회 집행위원장은 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요소수 대란이 장기화될 경우 내년 농사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농민들은 비료 부분과 차량 이송 부분을 걱정하고 있다.

현재 벼농사의 경우 대부분 수확에 들어갔고, 월동배추 등 일부 겨울철 작물에 대한 비료를 주는 작업이 마무리됐다.

하지만 현재 비료로 사용하는 요소를 농가당 10포 미만으로 판매를 제한하면서 장기화됐을 경우 비료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내년 봄 농사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농민들의 걱정이다.

특히 요소가 들어간 비료 가격도 32% 정도 올라 가격적인 면에서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015년 이후 생산된 트랙터 등 농기계와 75마력 이상의 대형 트럭에도 요소수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장기화될 경우 농산물을 생산해 놓고도 이송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김선호 집행위원장은 "농산물의 경우 수송차량이 제때 움직이지 못하면 가격이 비싸더라도 폐기할 수 밖에 없다"며 "농민들은 이번 요소수 대란이 장기화되면서 농사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료 가격도 올랐고, 판매량도 제한되고 있다"며 "농민들에게는 지금 당장 큰 타격보다는 내년 봄농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진보당 전남도당은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요소수 대란과 관련해 "요소수가 없으면 화물차와 트랙터가 멈춰선다"며 "물류대란, 농사대란이 현실이 된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화물차 중 60.6%, 농사용 트랙터 중 신규 제작된 대형 트랙터는 모두 요소수가 없으면 운행이 중단된다"며 "요소 비료의 가격도 올랐고, 사재기를 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화물차에 필수적인 요소수와 식량에 필요한 유기질, 무기질 비료는 모두 전략물자화 해서 국가가 책임지고 생산을 관리해야 한다"며 "전남도는 농협, 농민단체, 노동단체 등이 함께하는 농업피해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농기계 운영 계획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5일 오전 10시 전남 무안군에 위치한 전남도청 앞에서 진보당 전남도당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요소수 전략물자 지정과 전남도의 대책반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2021.11.5/뉴스1 © News1 전원 기자


전남도는 요소수를 사용하는 농기계나 차량의 수 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정부가 요소수 매점매석에 대한 단속에 나선 만큼 이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는 공문을 각 시군에 보냈다.

요소수 판매와 관련한 민원이 제기될 경우 지방환경청에서 요소수 물량 관리와 매점매석을 단속한다는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다만 요소수의 경우 그동안 수량이나 매점매석 단속 등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었고, 부족현상이 없었기 때문에 요소수의 수량 등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않아 파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재 요소수가 들어가는 도내 차량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 중이다"며 "수량이 파악된 후 정부의 방침 등을 지켜보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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