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국내 1호접종 누굴까…유명인보다 요양병원 종사자
- 21-02-16
정은경 "요양병원 종사자로 보고 있어"…치명률 낮추겠다는 뜻
종사자 지역감염→요양병원 전파→입소자 사망 등 악순환 끊기
방역당국이 오는 26일부터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국내 1호 접종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으로 첫 접종이 이뤄진다. 이 백신은 만 65세 미만이면서 요양병원과 요양병원 입소자와 종사자가 투약할 예정이다.
국내 1호 접종자는 요양병원 종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해외 사례를 고려해 국내 1호 접종자로 코로나19 치료병원 의료진이나 유명인이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요양병원 종사자가 1호 접종자로 선택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고, 유통 및 관리가 편해 방문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5일 '예방접종 계획 브리핑'을 통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오는 26일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해 아마 요양병원 종사자가 (국내 1호 접종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집단발병을 보면 장기입원자나 입소자보다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 종사자를 통한 감염 유입 사례가 훨씬 많다"며 "종사자 대상 접종으로 이를 차단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매개체로 시설 종사자가 지목되고 있고, 실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아서다.
정은경 단장 발언대로 요양병원 종사자를 1호 접종자로 선정한다면, 코로나19 치명률은 낮추겠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방역당국은 줄곧 방역 목표 1순위로 치명률을 강조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1.82%이다. 누적 사망자는 8만4325명이다.
코로나19 유행 양상은 요양병원 등 사회복지시설이나 종교시설을 통한 집단감염보다 '개인 간 접촉'에 의한 지역사회 감염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갔다. 하지만 대다수 사망자는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소한 노인들이다.
정은경 단장은 "백신 접종계획을 지방자치단체별로 확인하고 있다"며 "세부적인 접종 일정이 정해지면 1호 접종 대상자도 선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오는 2~3월 약 75만7000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오는 26일부터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약 27만2000명에게 우선 투약한다. 정부는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 임상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한 뒤 접종 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다. 데이터 확보 시점은 3월 말로 관측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또 3월부터 고위험 의료기관 보건의료인 약 35만4000명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약 7만8000명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행한다.
고위험 의료기관 보건의료인은 중증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에서 근무하는 보건의료인이다. △의료인(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조산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응급구조사 △약사 △한약사 △영양사 △위생사 △보건교육사가 해당한다. 접종 시작일은 3월 8일이다.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은 △119 구급대 △역학조사 요원 △검역요원(환자이송 등) △검체 검사 및 이송요원 등이다. 접종 시작일은 3월 중으로 보건소에서 접종한다. 또 코백스를 통해 2월 말~3월 초 도입될 예정인 화이자의 백신은 즉시 중앙 및 권역예방접종센터를 통해 제공돼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 약 5만5000명에게 접종된다. 대상자는 △감염병전담병원 △거점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 종사자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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