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하 열풍②]왜 애플 제품만 될까?…'그들만의 리그' 노렸다
- 21-02-16
애플 iOS 앱으로만 출시된 클럽하우스…개발사 "안드로이드 앱도 개발중"
"iOS 점유율 높은 북미 지역에 맞춘 서비스 출시…'그들만의 리그' 형성"
"설 연휴라 사람들이 몰려서 서버가 터졌나 봐요.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웠다 깔아도 접속이 안 되는데 저만 이런거 아니죠?"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1일, 소셜미디어에는 '클럽하우스 접속 오류' 인증 게시물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클럽하우스에 로그인할 수 없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일부 이용자는 "오류 덕분에 클럽하우스 중독을 인지하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 오류 소식에 애가 타는 건 정작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이다. 앱 오류조차 경험할 수 없는 위치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애플 iOS 앱으로 출시된 클럽하우스는 iOS13 이상(아이폰은 6S 이후 모델, 아이패드는 에어2 모델부터)에서만 지원된다. 회사는 안드로이드용 앱을 개발하겠다 밝혔지만 구체적인 출시일정은 미정이다.
IT통계 전문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 세계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 점유율의 71.93%는 안드로이드가 차지하고 있다. iOS는 27.47% 수준이다.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 이용자보다 안드로이드폰 이용자가 압도적인 오늘날, 클럽하우스는 왜 iOS 앱을 먼저 출시한걸까.
◇美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클럽하우스…'그들만의 리그' 만들었다
클럽하우스는 구글 출신의 폴 데이비슨과 로언 세스가 개발한 소셜미디어로 고품질의 음성 대화를 업계 관계자·친구와 나눌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글이나 사진, 영상 없이 '음성'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흥행의 주요 요소가 됐다.
공동 창업자인 폴 데이비슨은 지난 2012년 위치기반 친구찾기 앱 '하이라이트'를 개발한 인물이다. 이 서비스는 지난 2016년 핀터레스트에 매각됐다. 온라인 소셜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후 구글에서 위치추적 등의 개발 경험이 있는 로언과 '토크쇼'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토크쇼는 팟캐스트의 장벽을 낮춘 서비스로 소셜 기능을 강화해 내놓은 서비스가 '클럽하우스'다.
클럽하우스가 iOS로 먼저 출시된 것은 글로벌 시장 평균과 달리 북미지역의 iOS 점유율이 높다는 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미국 내 iOS 점유율은 61.47%로 안드로이드(38.33%)와 비교해 높다.
국내 앱 개발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안드로이드 앱을 먼저 개발하고 iOS 앱을 내놓는 성향이 있는데 미국의 경우 iOS 앱을 더 먼저 내놓는다"며 "iOS가 표준화 테스트가 잘되어있고 미국 내 점유율이 높아 비즈니스 전략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iOS가 안드로이드보다 보안적인 부분에서 강력한 데다 클럽하우스가 프라이버시를 지향하는 소셜미디어라는 점에서 iOS 앱이 먼저 출시됐다는 분석도 있다.
클럽하우스는 폐쇄형 커뮤니티 성격을 띤다. 클럽하우스는 기존 이용자로부터 초대를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다. 이런 특징을 내세워 클럽하우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입소문을 타며 '엘리트의 놀이터'(Playground for the elite)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앱 개발업계 관계자는 "텔레그램이 프라이버시를 내세워 이용자를 빠르게 모았듯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프라이버시를 지향하는 클럽하우스도 '선택받은 소수의 프라이빗한 소셜미디어'라는 이미지로 빠르게 이용자를 모을 수 있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클럽하우스에서 녹음을 하는 이용자는 제재 대상이 되는데 이런 기능을 통제하는 건 iOS가 쉽기 때문에 개발진도 안드로이드보다는 iOS 출시를 더 선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2일 정청래 의원과 함께 클럽하우스에서 시민들의 질문을 받는 채팅방을 열었다. (클럽하우스 화면 갈무리) © 뉴스1 |
◇"뒤처지고 싶지 않아"…클럽하우스 이용자 참여 욕구 '쑥'
클럽하우스의 '배타적인' 서비스 설계는 이용자들의 서비스 참여 욕구를 자극하는 효과를 낳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등 유명인사가 클럽하우스에서 활동하면서 국내에서도 '지식인들의 소셜미디어'라는 이미지가 부여되면서 주목도가 커졌다.
'그들만의 리그'가 만들어지자 '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 즉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가 자극되면서 너도나도 클럽하우스에 뛰어들고 있다. 클럽하우스를 이용하지 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라는 소외감을 느끼게 해 어떻게든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게끔 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유료로 클럽하우스를 사고파는 현상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중고나라에서 클럽하우스 초대장은 1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택광 경희대학교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새로운 기술·서비스가 생기면 그것이 '좋다' '나쁘다' 차원을 떠나 삶의 규범을 새롭게 만들곤 한다"며 "이용자는 새로운 기술·서비스에 적응하고자 하는 현상을 보이는데 이는 '내가 얼마나 정상적인 삶을 사는가'의 규범이 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끄는 것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만들어졌다는 문화적인 영향이 크다. 서비스 초기에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이 많이 참여했고, 서비스 아키텍쳐(구조)가 고급정보를 주는 사람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정보가 범람하는 기존 소셜미디어에 피곤함을 느낀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럽하우스를 내부를 들여다보면 위계 질서가 나뉘기 때문에 고급적인 이미지를 주고 사교모임같은 분위기를 준다"며 "고급정보가 유통되는 서비스가 대부분 영어 기반인데 클럽하우스도 이러한 성격을 띤다. 전반적으로 이런 문화적인 요소들이 클럽하우스 인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IT 업계는 당분간은 클럽하우스가 iOS 앱 중심 서비스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IT업계 관계자는 "클럽하우스는 현재 정식 서비스가 아닌 베타 서비스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굳이 안드로이드 앱 개발까지 열을 낼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당분간은 iOS 앱을 중심으로 서비스될 것으로 보이며 가수, 정치인 등 인플루언서의 음성기반 플랫폼, 온라인 콘퍼런스 성격을 띠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영사관, 시애틀국제영화제 특별후원
- KWA 대한부인회 올해 장학생 선발한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합창대회서 코가한국학교 ‘대상’(+영상,화보)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 “샛별문화원으로 한국문화 체험하러 왔어요”
- "시애틀 한인여러분은 하루에 몇마일 운전하시나요?"
- 한국 아이돌 엔하이픈 시애틀서 멋진 시구에 이치로도 만났다(영상)
- 페더럴웨이 청소년심포니 오케스트라 봄 연주회
- 린우드 베다니교회 이번 금~토 파킹장 세일
시애틀 뉴스
- 시애틀시내 전기차 충전 이렇게 이용하면 된다
- UW 땅이 인디언과 관련돼 있다고 교수와 학교측 법정싸움
- 보잉 "또"..이스탄불서 767 앞바퀴 안내려와 동체착륙
- UW 시위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보잉과 관계단절 안할 것”
-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 "영업부진? 답은 결국 매장에 있다"
- FAA "보잉 787드림라이너 기록 위조 등 조사중"
- 시애틀지역 집값 12% 올랐다
- 시애틀서 주택 리스팅 가장 좋은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다
- 시애틀 이번 주말 처음으로 80도 돌파한다
- <속보> I-90서 탈출했던 얼룩말 1주일만에 발견됐다
- 시애틀 적자예산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나
- 시애틀 경찰관들 연봉 엄청 오른다
- 워싱턴주 스포캔 ‘색션 8 바우처’ 다시 배포한다
뉴스포커스
- 온라인 싸움이 현실판 살인으로…50대 유튜버들 현피 뜨다 사망
- 14조8000억 투자 '밀물'…기업들, 앞다퉈 '새만금 산단'에 새 둥지
- 尹 대통령, 김건희·채상병 특검 사실상 거부…檢·공수처에 쏠리는 눈
- 윤 대통령 "제 아내 처신 사과"…사전 독회 때 없던 발언 '진심' 드러내
- 대통령실, 日 네이버 라인 탈취에 "철저하게 네이버 이익 위할 것"
- '여친 살해' 의대생 "범행 뒤 옷 갈아입었다"…계획범죄 정황 추가
- 이재명 대표, 미뤄온 치료 위해 입원…윤 대통령 기자회견엔 잠잠
- 日서 韓유학생, 여중생 성추행 혐의로 체포…"고의 아니었다" 부인
- '30억 위자료 소송' 노소영-최태원 동거인, 오는 8월 22일 1심 선고
- "지금 뭐라도 해야 할 때"…'외국 의사 도입'에 환자들은 일단 '환영'
- "부모님 부양만도 벅찬데 아이 어떻게"…결혼·출산 주저하는 3040
- 부산지법 앞 칼부림 50대 유튜버 경주서 검거…피해 남성은 사망
- 文 전 대통령, 퇴임 2년 만에 첫 회고록…'변방에서 중심으로'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필리핀서 탈옥
- '잔고 위조' 尹 장모 최은순 가석방 '적격'…14일 석방될듯
- '중학교 동창 여친 살해' 수능만점 의대생 구속…"도망할 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