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급망 정체 최악 지났나…로이터 "압박 완화 신호"
- 21-11-04
운임비용, 재고, 반도체, 원자재, 백신접종 상황 개선
전세계를 덮친 공급망 정체가 해소될 기미가 포착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공급망 파괴: 최악은 끝났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부 지표들은 세계 공급망에 가해진 압박이 다소 풀리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전세계 기업부터 투자자, 각국 정부에 이르기까지 항만 정체, 운임비용 상승, 반도체 부족 등으로 공급망 위기가 심각하다고 우려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3분기 실적 시즌 동안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공급망 정체를 언급한 횟수는 지난해보다 412% 늘었다.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상황이 중요하다. 공급망 정체가 더 심해져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이라는 유독한 시나리오의 전조를 보일지, 아니면 회복을 향한 여정에서 잠깐의 걸림돌에 그칠지 살펴야한다.
기대 인플레이션, 통화정책, 기업실적이 어떻게 될지가 향후 몇 개월 전개상황에 달렸다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그리고 일부 지표들이 공급망 문제가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첫번째 신호는 선박과 항만에서 나왔다.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추적하는 화물운임 비용이 3주 연속 하락했다.
또, 선박브로커 알리브라에 따르면 대서양-태평양을 오가는 벌크선의 6개월 계약비용은 5만2500~5만4000달러다. 하지만, 12개월 계약비용은 3만6000달러, 24개월 비용은 2만6000달러로 떨어진다. 이는 시장이 내년 항만 정체 상황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RBC의 마이클 트랜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의 주요 항만에서 하적과 재적재까지 걸리는 시간은 7.5일로 팬데믹 이전의 3.5일보다 여전히 길고 내년 5월 이전까지 정상으로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그 전망했다.
두번째는 재고다. 기업의 구매관리자들에 따르면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부품 배송시간 지수는 지난달 34.8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50을 밑돌면 배송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의미인데, 지난달은 역대 최악이었다.
하지만 이제 수요가 제품에서 서비스 업종으로 전환하면 상황은 개선될 수 있다. 최대 쇼핑시즌인 연말 수요로 인해 공급 부족이 심하겠지만, 연초가 되면 수요가 급격하게 줄고 재고가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면 공급망 정체는 내년 1분기부터 풀리기 시작할 것이라고 제프리즈 애널리스트(분석가)들은 전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로존에서는 구매관리자들의 재고 대비 주문이 하락하고 있다. 오늘날 내구재 수요 수준은 지속불가능할 정도로 높다고 UBS글로벌자산관리는 지적했다. 그러면서 UBS는 '소비자들이 제품보다 서비스를 더 많이 사는 쪽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번째는 반도체다. 물론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IHS마킷에 따르면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승용차 생산은 500만대 줄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반도체 부족문제가 내년 말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도요타의 구마쿠라 가즈나리 조달 본부장은 최악은 끝났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자산관리업체 캐피털그룹은 지난 8월 보고서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만드는 데에 통상 4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에서 상황은 올해 말 개선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네번째는 목재, 펄프, 금속과 같은 원자재. 중국의 성장 둔화가 원자재 가격상승세를 억제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건설사들의 줄도산 우려에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약해지면서 철광석 가격의 급락을 유발하고 있다고 글로벌 신용평가업체 피치는 언급했다.
또, 중국에서 전력난이 심해지며 공장 폐쇄가 잇따르면서 정부는 에너지 가격을 끌어 내리는 조치를 내놓았다. 이로 인해 석탄 선물가격은 역대 최고에서 후퇴했고 금속 가격도 내림세다. 연초 사상 최고로 치솟던 펄프 가격도 5월 이후 가격이 30% 떨어졌다. 미국 목재가격은 올봄 최고보다 60% 낮다.
다섯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다. 대만, 말레이시아와 같은 주요 반도체 생산국가에서 백신접종률이 오르면서 더 이상 생산 중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UBS에 따르면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의 백신접종률은 내년 1월 80%에 도달할 전망이다. 코로나19가 통제만 된다면 공급망을 낙관할 수 있다고 투자은행 나타시스는 예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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