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4명 중 1명이 10대인데…12~15세 접종률 1.2%
- 21-11-04
美CDC 5~11세까지 접종 대상 확대
"확진자 급증 위험 높아져 10대 접종 긍정적 고려해야"
최근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연령대인 10대가 확진자 4명 중 1명 비중을 차지하는 등 감염자가 급증하자, 정부가 "이 연령대도 접종의 위험 대비 이익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적극적인 접종 권고에 나섰다. 백신 개발 및 접종 시작 초기에는 대체로 각 나라가 이 연령대의 이익이 크지 않다고 봤지만 델타 변이 발생으로 감염 위험이 커졌고 사회적 필요성에 의해 접종 이익이 커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3일) "10대에 대해서는 현재 접종을 강제하지 않고 있으나, 의학적으로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감염 위험성에 비해 더 높다고 판정하고 있고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격리 등 간접적인 피해까지 고려한다면 접종을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밝혔다.
같은날 오후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건강한 청소년들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중증 감염이나 다기관 중증 합병증, 사회적 측면의 손실이 있고 청소년 기저질환자의 경우는 사망 위험이 높기 때문에 확실한 이득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앞서 지난 2일 5~11세에 대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 권고안을 승인했다. 이미 접종한 10대 청소년은 물론 유치원생 정도 나이의 어린이까지 백신을 맞게 된 것이다. 미국은 이르면 3일부터 2800만명에 이르는 5~11세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만 12~15세(2006~2009년생)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 시행 첫날인 1일부터 시작돼 27일까지 계속된다.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학년 상으로 초등학교 6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한다. 16~17세는 지난달 사전 예약을 받아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접종받는다.
전날 0시 기준으로 12~15세 청소년 예약률은 28.4%로, 전체 186만2000명 중 52만9000명이 예약을 완료했다. 현재 12-15세 접종대상자 청소년 접종률은 1.2%로 186만2000명 중 2만2000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16-17세 접종대상자 청소년의 1차 접종률은 47.8%로, 86만8000명 중 41만5000명이 백신을 맞았다.
방역 당국은 엄밀히 말해 건강한 12~17세 소아청소년은 접종으로 인한 편익이 성인이나 고위험 소아청소년에 비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접종으로 얻는 이득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위험보다 크다고 본다. 그래서 기저질환자가 아닌 건강한 이 연령대 청소년은 정보를 충분히 검토한 뒤 부모와 함께 예방접종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접종 사각지대인 이 연령대에서 점점 확진자가 늘고 있다. 전해철 중대본 제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면서 "전체 확진자 중 10대 확진자 비중이 2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학원·학교 등 교육시설과 요양시설,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신규 집단감염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10대의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10대 인구 10만명당 지난달 첫째주 4.6명, 둘째주 4.0명, 셋째주 3.9명에서 넷째주 5.6명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위험 이득 평가가 달라지는 이유에 대해 "위험 이득에 대한 의학적 평가는 사실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의학적으로는 이익이 더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수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앞으로의 상황이 고려되면 이득이 커져 이제 12~17세는 접종받는 것을 고려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백 교수는 "방역을 완화하면서 전면 대면수업이 되고 학생들의 활동이 증가하면 미접종자 감염이 늘 수밖에 없다. 이처럼 감염 위험이 커진데다가 소아청소년이라 경증으로 앓았다고 해도 상당히 오래 몽롱하거나 권태감을 느끼는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백신 접종의 위험 이익 분석에는 국가적 사회적인 상황이 고려된다면서 "미국은 접종률 66%에서 정체되어 5~11세도 접종하게 된 측면이 있다"면서 "앞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우리도 12~17세 접종을 긍정적으로 고려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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