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고위간부가 성폭행"…中 전 테니스 스타의 미투 '쉬쉬'

중국의 전직 프로 테니스 선수 펑솨이(彭帅)가 과거 중국 공산당 고위간부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펑솨이가 자신의 웨이보에 이같은 폭로 글을 올렸으나 해당 게시물은 불과 몇 분 만에 삭제됐다면서 검열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펑솨이는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장가오리(張高麗) 중국 국무원 전 부총리와 지속적인 만남을 갖기 전 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펑솨이는 장가오리 전 부총리가 톈진에서 근무하던 시절 부부의 집으로 초대됐다면서 이날 장가오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사건이 정확히 언제 일어났는지 명시하지 않았다.

또 펑솨이는 장가오리가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녹취를 우려해왔다면서 주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WP는 "중국 고위 관료에 대한 공개적인 성폭행 고발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펑솨이의 이례적인 미투 주장으로 중국은 충격에 휩싸였다"면서 "현재 웨이보에서는 펑솨이의 계정이 차단됐고, 관련 언급 조차 제한돼 진위 파악이 안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중국 현지 어떠한 뉴스 매체에서도 그의 미투 주장을 보도하는 곳은 없었다"면서 "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이 사건에 대한 검색 결과도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온라인 유저들은 펑솨이나 장가오리와 비슷하게 들리는 단어들을 조합해 미투 고발에 대한 생각을 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01년 프로로 전향한 펑솨이는 2013년 윔블던과 2014년 프랑스 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에서 세계랭킹 1위를 기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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