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 코로나 항체치료제 기사회생…美정부에 61만회분 공급

효과 부족 이유로 공급 중단됐다 다시 재개…총 12.9억달러 규모
요양원 고령자 등 고위험군 대상 적용 시 효과기대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미국 정부에 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약 61만회분을 추가로 공급한다. 

경증 코로나19 환자 및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방적인 차원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라이릴리 항체칵테일, 연내 미 정부에 40만회분 우선 공급 

일라이릴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정부가 12억9000만달러(약 1조5225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항체 '밤라니비맙'과 '에테세비맙'을 함께 투여하는 항체 칵테일 요법 61만4000회분에 대한 추가 구매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일리이릴리는 2021년 12월 31일까지 우선 40만회분을 공급한뒤 나머지 물량은 2022년 1월 31일까지 공급할 계획이다.

일라이릴리의 밤라니비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에 대해 처음으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항체치료제다. 지난 2020년 11월 처음 승인돼 배포됐으나 이후 브라질발 감마 변이와 인도발 델타 변이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 공급이 제한되다 지난 6월 미국 전역에서 공급이 중단됐다.

FDA는 지난 8월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사용을 다시 허가했으나 특정 변이가 5% 미만인 주에서만 사용하도록 권했다. 

한편 일라이릴리 측은 변이에 효과가 있도록 밤라니비맙 단독요법에 에테세비맙을 추가한 칵테일 요법을 출시했으나 경쟁사인 미국 리제네론의 코로나19 항체 칵테일 요법 'REGEN-COV(성분 성분 카시리비맙·임데비맙)'에 밀려 고전 중이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매출은 약 1억4900만달러(약 1758억원)를 기록했다. 전분기에 기록한 약 8억달러(약 9,442억원) 대비 약 18%로 5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동기간 리제네론의 2분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매출은 25억9000만달러(약 3조574억원)로 4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제약바이오전문지 피어스파마는 같은날 일라이릴리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시장에 복귀했다면서도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FDA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한 다국적제약사 글락소스미스(GSK)와 미국 비어바이오의 '소트로비맙(개발명 VIR-7831 또는 GSK4182136)'이다. 소트로비맙은 국내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위탁생산하는 항체치료제로도 잘 알려졌다.

다만 일라이릴리나 리제네론과 달리 GSK 측은 아직 미국 정부와 공급계약을 체결하진 못했다. 최근 GSK가 보고한 지난 3분기 소트로비맙 매출은 1억5600만달러(약 1841억원)다.

◇미 요양원 거주 고령자 등 고위험군 대상 수요↑

미국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경향이 강했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항체 치료제 수요가 큰 편이다. 특히 지난 여름 델타 변이가 급증하면서 항체치료제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국 비영리 의료매체 KHN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9월 초까지 남부 7개 주에서 주문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미국 전체 출하량의 70%를 차지했다. 또 아칸소, 켄터키, 노스캐롤라이나 등의 경우 지난 7월28일부터 9월 8일까지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비축량이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체치료제가 백신 접종 후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고령자들에도 적용할 것을 권하는 의견도 있다. 젊은 연령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0% 가까이 나올 수 있으나 요양원 거주 고령자와 같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이에 훨씬 못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만큼 돌파감염의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돌파감염 시 더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코로나 바이러스 노출된 고위험 환자에 승인된 항체치료제가 요양원 등 고령자 시설에서 항체치료제 적용이 코로나19 발병을 예방할 수 있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KHN에 따르면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증상이 시작된지 10일 이내의 경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허가됐으나 현지 의료진들은 5일째에서 늦어도 7일째까지는 환자에 투약해야 치료 효과가 가장 좋았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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