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동물실험서 폐·신경계 염증 예방에 효과

美연구팀, 고령 붉은털 원숭이 대상 시험 결과 공개
"요양원 등 고위험군 대상 예방적 치료에 활용" 제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로 신경계에 발생한 염증을 줄일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미국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은 항체치료제를 고령자들이 많은 요양원 거주자 등 고위험군에 예방적 치료제로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데이비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수의대학 연구팀이 나이가 많은 붉은털원숭이(또는 히말라야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코로나19 단일 클론항체가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뇌척수액 등의 부위에서 염증발생 징후를 줄인 것을 발견해 보고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국제학술지 '셀리포트(Cell Report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중화항체가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또 항체 자체가 백신 접종으로 유도된 것이든 코로나19 감염 후 치료 과정에서 발생했든 이 질병의 경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백신은 항원을 주입해 우리 면역체계가 스스로 항체를 생성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반면 항체 치료제는 인공적으로 코로나19 중화항체를 만들어 이를 환자에 투여한다는 차이가 있다.

연구팀은 21~22세 정도의 원숭이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중화항체 2종을 투입했다. 나이가 많은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코로나19가 고령자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사람으로 치면 60대 중반 정도의 연령이다. 

해당 원숭이들은 많은 고령자들처럼 고혈압과 당뇨가 있었지만 그 외에는 건강했다. 연구팀은 원숭이들을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키기 3일 전에 미리 항체를 주입했다.

실험 결과 많은 원숭이들이 경미한 증상을 겪었다. 특히 항체를 주입한 개체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했다. 항체 주입을 하지 않은 대조군에선 폐에 염증 징후가 더 많이 나타났다. 또 연구팀은 감염 일주일 후 대조군 동물의 뇌척수액에서 활성화된 면역 세포 또는 T 세포의 침윤을 발견했다. 

다만 연구팀은 원숭이들의 뇌척수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RNA를 찾지는 못했다. 또 항체를 주입한 원숭이들의 뇌척수액에서는 염증 반응의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항체치료제를 코로나19 발병 위험이 높은 요양원 내 거주 고령자들과 같은 고위험군 사람들에게 예방적 치료법으로 제공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미타 레이어 UC데이비스 수의대학 면역학 부교수 겸 국립 영장류연구센터 연구원은 "고령자와 당뇨 환자는 면역이 억제되는 경향이 있지만 항체 수치를 충분히 높일 수 있다면 심각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백신에 의해 유도된 면역 반응은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예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면서도 "(환자에서 나타나는) 압도적인 염증성 면역반응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중증 환자들에서 나타나는 손상의 대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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