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5주간 사망자 389명, 75.6%가 미접종자…10대·60세 이상 확진↑

 

고령층 백신 맞고 면역 저하…활동 많은 10대 미접종 많아

 

트윈데믹 막으려면 독감 예방접종…방역패스 예외확인서 발급

 

최근 5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389명 중 75.6%인 249명이 미접종자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후 위중증, 사망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백신 접종이 필수다.

이상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30일까지 사망자 389명를 조사한 결과, 미접종자 249명, 완전 접종자 95명, 불완전 접종자는 45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상원 단장은 "사망자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확진자 중 60세 이상 인구가 얼마나 많이 분포하고 있느냐, 기저질환이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백신 접종 유무"라며 "특히 8월 말에는 사망자 중 60세 이상 비율은 전체 11% 내지 12% 내외였지만, 10월 넷째 주 현재는 24%"라고 밝혔다.

이어 "10월 넷째 주 전체 위중증자 74%, 사망자 75%는 모두 60세 이상 인구에서 발생했다"며 "가장 안타까운 것은 인구 대비 접종률이 75%를 넘었고, 60세 이상 사망자 70% 이상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은 60세 이상 확진자가 급증한 요인으로 시간 경과에 따라 백신 효과가 떨어진 점, 예방접종 후 지나친 안도감으로 이전보다 행동이 과감해지고 달라지는 점을 꼽았다.

이상원 단장은 "백신의 중요성은 어떻게 강조를 해도 또 지나침이 없다"며 "다만 백신의 예방효과는 100%가 아니며, 백신접종 이후에도 개인방역수칙은 철저하게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0대 활동 증가로 환자 수 증가…학교 감염 예방 중요"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감소세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백신 미접종자가 많지만 활동량이 많은 10대가 감염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상원 단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을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보다 일상회복을 시도한 국가는 보통 1개월~2개월 후 확진자가 다시 급증한 사례가 있고, 일부 국가는 강력한 방역 조치로 회귀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0대 학령층은 예방접종률이 낮은 상황이지만 활동 증가와 수업 확대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초·중·고등학교 전면 등교 확대가 계획돼 있고, 수학능력시험 이후 전국 대학별 고사가 치러질 예정으로 학교를 통한 감염 예방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원 단장은 "10대 학령기 연령은 접종증명·음성확인제(방역패스) 대상에서 제외했고, 보다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2일 오전 광주 북구 한 중학교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광주 북구 제공)2021.11.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파라인플루엔자 유행…"치료약 없어 안 걸리는 게 중요"

방역당국은 주로 아동에게 많이 나타나는 유행성 감기인 '파라인플루엔자' 유행을 경고하고 나섰다. 9월 말 이후 영남부터 시작해 전국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상원 단장은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증가 추세여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원 단장은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은 주로 4월에서 8월 사이에 유행하는 감염병인데 현재 유행은 예외적"이라면서 "대부분 경미한 발열,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발생하지만 심한 경우에 소아는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월 말 이후에 영남 지역에서 환자가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환자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라인플루엔자는 소위 '여름 감기'로 불린다. 다른 독감처럼 한겨울에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늦봄에 시작해서 늦여름까지 유행하고 보통 10월 이후에는 사라지는 병이어서 올해 같은 경우는 상당히 예외라고 볼 수 있다.

이 단장은 독감 예방접종을 꼭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파라인플루엔자와 인플루엔자는 서로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지만 파라 인플루엔자가 지난해와 달리 유행하는 것은 앞으로 인플루엔자도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조증상이라는 것이다. 즉 파라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것은 인플루엔자도 유행하기 좋은 상황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파라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이유로 당국은 몇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첫 번째로 지난해에 파라인플루엔자와 인플루엔자가 모두 유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면역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은 더 떨어져 있는 상태일 수 있다고 했다.

두 번째로는 전 세계적으로 단계적 일상회복과 함께 사회적으로 이완되는 분위기가 높아져서, 세 번째로는 보통은 여름에 유행하지만 파라인플루엔자가 현재도 활동하기 좋은 시기라서 유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다.

◇"건강상 방역패스 예외자, 보건소에서 확인서 발급"

지난 1일부터 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이른바 '방역패스'가 시행 중인 가운데 방역당국이 의학적 사유에 의한 적용 예외자는 가까운 보건소에서 예외확인서를 발급받고 시설 입장 시 확인서를 보여줘야 한다고 2일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방역패스 시행에 따라 적용시설 입장 전, 접종 완료자는 예방접종증명서(COOV앱, 누리집, 접종기관 등)를 제시해야 하며 미접종자는 △코로나19 PCR 음성확인 또는 △의학적 사유에 의한 적용예외 확인 후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

'의학적 사유에 의한 방역패스 적용 예외자'는 코로나19 확진 후 완치자 및 접종 후 중대한 이상반응 발생 등 건강상 이유로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경우에 해당한다. 코로나19 확진 후 완치자는 격리 관할 보건소에서 '격리해제 확인서'를 발급받아 제시하면 된다.

아울러 백신 1차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혈소판감소성혈전증 △모세혈관누출증후군 △심근염·심낭염 등과 같은 중대한 이상반응으로 관할 보건소로에 접종 연기·금기 대상자 통지(문자 등)를 받았다면 가까운 보건소에서 예외 확인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건강상 이유로 접종연기가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의 진단서·소견서를 지참하여 가까운 보건소에서 예외 확인서를 받을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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