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테이퍼링 유력…"내년 6월 美 금리인상 확률 65%"
- 21-11-02
2~3일 FOMC…한국시간 4일 오전 3시 정책 성명 발표
예상보다 물가 상승속도 가팔라져 인플레 장기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전대미문의 보건위기에 내놓았던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회수하는 첫번째 단추를 채운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3일 이틀 일정으로 회의를 갖고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새로운 정책 성명서는 미 동부시간으로 3일 오후 2시(한국시간 4일 오전 3시) 나온다. 30분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내용을 설명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이번 FOMC에서는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이 이달 혹은 다음달 시작될 것이 유력시된다. 매달 1200억달러어치 채권을 매입하는 프로그램은 서서히 줄어 내년 여름께 완전히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원했던 완화정책을 걷어 들이고 긴축으로 향하는 첫 단계다.
◇ "내년 6월 금리인상 확률 20%->65%"
더 큰 관심은 금리인상이다. 연준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별개로 구분하고자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조기 금리인상을 반영하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선물시장은 내년 3차례, 0.75%포인트(p) 금리인상을 가격에 반영했다. 지난주 시장가격에 반영된 금리인상은 2차례, 0.5%p였다.
금리선물시장은 테이퍼링 완료 직후인 6월 금리 인상이 시작될 확률을 65% 이상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2번째 금리인상은 9월, 3번째는 12월일 확률이 가장 높다. 한달 전만 해도 내년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20%도 채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도 첫 금리 인상시기를 내년 7월로 기존보다 1년 가까이 앞당겼다. 금리선물시장과 골드만삭스의 금리인상 시간표는 연준이 시사한 것보다 빠르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내년 한 차례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기준금리를 최소 세 차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여름에도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기준으로 인플레이션이 3%를 넘어 연준의 목표 2%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물가와 임금 상승세가 수십년 만에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지만, 목표하는 팬데믹 이전의 완전 고용까지 도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특히 노동참여율 관점에서 연준이 목표하는 완전고용은 내년 여름까지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그러면 결국 연준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낮은 노동참여율에 대해 부분적으로 구조적 혹은 자발적"으로 판단, 팬데믹 이전 수준의 완전고용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9월 FOMC 이후 실업률은 더 떨어졌고 시간당 임금과 고용비용도 강하게 올랐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라며 연준은 금리인상 없이 인플레이션이 지나갈 것이라는 표현을 지속하기 더욱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통제불능 판단 이르다"
연준은 처음에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일축했다. 단기적 공급망 정체와 보복수요로 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준 의장 출신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1일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믿는다.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가 과열은 어니다"라고 강조했다. 팬데믹이 완전히 통제되면 구인난과 공급망 정체가 완화하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인플레 압박도 풀릴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물가 상승속도는 가팔라지며 인플레이션은 장기화하고 있다. 수요성장에 따른 이른바 '좋은' 인플레이션은 내년이면 완화하고 물가는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덜 올랐던 서비스 비용이 뒤늦게 오를 개연성이 크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특히 구인난에 따른 최근 임금상승이 지속된다면 서비스 비용 상승세는 더욱 가파를 수 있다. 생산성 향상으로 임금이 오른다면 성장을 촉진하겠지만, 단순히 팬데믹으로 부족해진 노동 공급 부족으로 임금이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더욱 촉발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이번 FOMC에서 파월 의장의 입장은 몇 주 전에 비해 더욱 난처해질 것이라고 에버코어ISI의 크리스나 구하 부회장은 예상했다. 내년 당장 금리를 올리자는 위원들과 더 인내해야 한다는 위원들 사이에 균형점을 찾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구하 부회장은 "일시적 인플레이션 이론이 완전히 틀렸다고 판명났다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일시적 인플레라는 믿음에 대한 시험이 무르익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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