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사상 최대 규모 산불…"인간에 의한 기후변화 탓"

美 국립과학원 "인간에 의한 온난화가 산불 나기 쉬운 건조한 대기 만들어"

 

미국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잦은 산불의 원인이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잦은 산불의 주요 원인이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에 있다는 내용의 미국 국립과학원(PNAS)의 연구 결과가 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최근 미국 서부지역에선 2001년부터 2018년 사이 잦은 산불이 발생해 연평균 13500㎢가 소실됐다. 이는 1984년부터 2000년까지 발생한 화재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4200㎢에 가까운 지역이 불 타 캘리포니아주 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된 지난해 8월의 산불 역시 연구팀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난화가 산불이 나기 쉬운 건조한 대기 환경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룽 푸(Rong Fu) 캘리포니아 UCLA 대학 기후학 박사는 LA타임스에 "우리가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그동안 잦은 산불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공기가 얼마나 건조한지를 연구해왔다. 이들은 수증기압차(VPD: Vapor pressure Deficit) 연구를 통해 산불 발생의 증가가 따뜻한 계절에 발생하는 수증기압차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봤다. 대체로 수증기압차가 클수록 토양과 식물은 건조해져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들은 2001년부터 2008년까지 5~9월에 수증기압차가 높은 날의 수가 이전에 비해 9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이상기후를 초래하는 수증기압차 증가의 발생 요인 68%는 지난 20년간 인간 활동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반면 자연적 요인에 의한 증가는 32%에 불과하다. 다른 연구 모델 중에선 인간에 의한 지구 온난화가 이상기후를 불러오는 수증기압차 증가의 88%까지 기여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푸 박사는 "2000년 이전엔 날씨 변화만으로도 이런 산불이 잦은 기후를 잘 설명할 수 있었지만, 이젠 30% 정도밖에 설명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기후 전문가들은 인간의 화석 연료 사용에 의해 생성된 온실 가스로 산업화 이전부터 이미 지구의 온도가 1.1도 정도 상승했다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대부분의 지구 온난화가 지난 50년 동안 생긴 것이라며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해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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