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이 언어생활도 바꿨다…옥스포드 올해의 단어 'VAX(백스)'
- 21-11-01
선정 이유에 "압도적 사용 빈도 수와 파급력"
'팔뚝에 백신 맞다'는 뜻의 '백스(Vax)' 선정
영어 단어와 관련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옥스퍼드 사전이 2021년 '올해의 단어'로 '백스(Vax)'를 꼽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옥스퍼드 사전이 올 한 해 가장 영향력 있었던 단어로 백스를 꼽았다. 백스는 '팔뚝에 백신 맞다'는 뜻의 일반 동사 'vaccincated'의 줄임말이다.
올해의 단어 후보들 역시 백신을 맞는다는 뜻의 속어 '잽(jab)'과 '샷(shot)' 그리고 '파우치 아우치(Fauci ouchie)'였다. 파우치 아우치는 감염병 권위자 앤소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의 말 한 마디에 세계의 보건정책이 달라지는 현상을 빗대 만든 신조어로, 파우치 소장의 성 '파우치(Fauci)'와 아플 때 내는 감탄사 '아우치(ouchie)'를 합성한 말이다. 이들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말이다.
뉴욕타임스는 백스가 “이들 중 영어권 국가의 각종 방송·출판물 등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였다”며 “지난 9월엔 1년 전에 비해 72배 이상 사용 빈도 수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옥스퍼드 사전의 수석 편집자인 피오나 맥퍼스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다른 단어들도 사용 빈도가 증가했지만 그 중 백스가 최고였다"면서 "그 자체로 짧고 강렬해 주의를 끄는 단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파생어가 넘치는 만큼 단어 자체로도 매우 생산적인 성격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옥스퍼드 사전의 올해의 단어는 영어권 국가의 뉴스 자료에 등장하는 145억 개 이상의 단어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옥스퍼드 사전의 데이터에 기반해 선정된다. 선정 기준에는 그 해의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되는 동시에 앞으로 지속될 문화적 중요성이 고려된다.
이번 올해의 단어 선정은 2년만에 이뤄졌다. 지난해엔 코로나19가 언어에 미친 광범위한 영향력에 대해 강조하면서도 한 가지 단어를 뽑긴 어렵다는 이유로 선정을 포기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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