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향후 수년간 '유행성 독감'보다 조금 더 심각한 수준 거쳐 진정"

팬데믹 2년에 사망 500만명…WHO "코로나19 사망자 수, 공식 통계보다 2~3배"

"팬데믹, 계절성 전염병으로 진화…첫 몇년은 플루보다 조금 심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도 어느덧 23개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 사망자 수가 5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팬데믹이 엔데믹(풍토병)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지 여부는 백신 접종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합병증에 따른 전 세계 사망자 수는 최근 500만 명을 넘어섰으나 실제 수치는 이보다 높을 것이란 관측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공식 통계 대비 2~3배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이 수치가 1700만 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이동이 자유로워진 지금, 현대 사회에 등장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과거 팬데믹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지난 1918부터 1919년까지 창궐한 스페인 독감은 사망자 수가 5000만 명에서 1억 명을 기록했으며 에이즈는 40년간 약 36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와 관련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장 클로드 마누게라 박사는 "각국의 이동 제한이나 백신 접종 노력이 없었다면 코로나19에 따른 파장은 훨씬 극적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아르노 퐁타네 전염병학 교수에 따르면 바이러스 창궐은 통상 △폭발적 유행(explosive epidemic)과 △풍토병(endemic) 전환 등 두 단계로 진행된다. 바이러스는 첫 번째 단계에서 과거 노출 경험이 없는 인구를 통해 퍼진 이후 두 번째 단계에서 집단 면역력에 의해 엔데믹으로 정착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백신의 등장으로 두 단계간 간격 좁히기가 가능해졌다. 

퐁타네 교수는 "코로나19는 역사적으로 첫 단계의 전환을 가속화하고자 전 세계의 노력이 모여진 첫 사례였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3~5년에 걸쳐 얻을 수 있는 면력역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백신 접종률과 사용되는 백신의 효능에 따라 국가별 엔데믹 단계 입성까지는 격차가 벌어진다. AFP통신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백신 접종이 이뤄져 대유행의 양상이 바뀔 것이라면서 바이러스는 동유럽과 아프리카 등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보다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동유럽 국가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밖에 없던 이유는 낮은 접종률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퐁타네 교수는 "산업화된 국가들의 경우 팬데믹이 계절성 전염병(seasonal Covid epidemics)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만 팬데믹이 진정되기 전 처음 몇 년 동안은 유행이 플루(유행성 독감)보다 조금 더 심각한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바이러스는 여전히 확산할 것이지만, 우리의 목표는 더이상 바이러스의 퇴치가 아닌 심각한 질병에 대한 보호"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백신 보호막을 돌파하는 새로운 변이의 출현 가능성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완전히 새로운 변이의 출현보다 델타 자체에서 돌연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마누게라 박사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변이주 유전체를 분석을 통해 변이의 출현을 빠르게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변이에 대한 면역이 형성됐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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