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하늘길 19개월만에 열려…북새통 공항서 가족들 눈물의 재회

19개월 만에 국경 개방…백신 완전접종자 대상

누적 확진자 17만·사망자 1735명…'퇴치' 포기하고 '공존'

 

코로나19와의 공존,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호주의 국경이 재개방되면서 시드니 공항에서는 가족들이 약 600일 만에 마주해 재회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해 3월 20일부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폐쇄 정책을 시행했으나 약 19개월 만인 이날부터 백신 완전 접종자를 대상으로 국경이 개방됐다.

이에 따라 자국민들에게조차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던 호주는 정책을 폐기하고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날이 "호주에게는 무척 중요한 날"이라면서 "호주는 이제 '이륙(take-off)'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동이 튼 직후 승객들은 킹스포드 스미스 국제공항에 도착 터미널로 흘러들어오기 시작했고, 이들은 꽃을 움켜쥔 가족들과 눈물을 흘리며 포옹했다"고 전했다.

병상에 누워계신 어머니를 찾아뵙기 위해 줄리 추는 "영국에서 비행기가 착륙할 때 울지 않으려 애썼다"면서 "엄마에게 빨리 안기고 싶고, 감싸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공항에는 호주를 떠나기 위한 여행객들로도 메워져 있었다. 2년 만에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자 미국행 항공기에 탑승한 아비 바하지는 "미국으로 갈 수 있게 돼 감정이 북받친다"면서 "오랫동안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며 흐느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완화된 여행 규제가 시민들에게만 적용되고 있어 100만 명 이상의 외국인들의 발이 여전히 묶여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은 봉쇄령을 몇 달간 거듭하면서 코로나19 퇴치를 희망했지만 끝내 이런 전략을 포기하고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전환, 점진적으로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호주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7만500명, 사망자는 1735명이며 백신 1차 접종률은 88%, 완전 접종률은 77% 수준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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