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입는 고소득자" 獨 최대 일간지 라가르드 ECB 총재 공격…왜?
- 21-10-31
빌트 "연금과 임금, 저축 없애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 독일, ECB의 초완화적 통화 정책 불만
독일 최대 부수의 타블로이드 매체 빌트(Bild)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용인해 서민들의 수입과 저축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실랄하게 비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해당 기사는 ECB에 대한 독일 국민들 일부의 적대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빌트는 앞서 2019년에도 당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를 공격한 바 있다. 독일에선 ECB가 지난 10년 간 추진해온 초완화적 통화정책에 불만이 많다.
지난 28일, ECB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기준금리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
빌트는 이날 기사에서 라가르드 총재를 "인플레이션 부인(Madam Inflation)"이라고 칭하면서총재가 명품 패션을 즐겨 입는 고소득자라고 비난하며, 일반인들의 어려움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크리스틴 라가르드는 연금과 임금 그리고 저축을 차차 없애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기사에 대한 로이터의 질문에 ECB 대변인은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시민들에게 "분명한 우려 사항"이라고 인정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책입안자들은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기 전에 "자기 성찰"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빌트의 이번 공격은 ECB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옌스 바이드만 독일 중앙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함과 동시에 총재로서 10년이면 충분했다고 주장하면서 그 자리를 그만둔 지 일주일만에 나온 것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인플레이션은 이번 달에 사상 최고인 4.1%를 기록했고, 독일은 이보다 높아 연말쯤에는 5%에 육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ECB의 통화 정책에 대한 불만은 유로존 회원들이 유로화를 채택한 이후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자국 통화를 포기하면서 통화정책의 기능이 각국 중앙은행들에서 유럽중앙은행(ECB)으로 이관됐다. 즉, 각국은 독자적 통화정책을 추진할 수 없다.
유로존 회원국들의 경기가 한 방향으로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ECB의 정책이 모든 회원국들의 경기를 적절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 국가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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