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7세 접종 완료율 0.6%…고3 사망에 접종기피 확산 우려
- 21-10-31
기저질환 없는 고3 남학생 사망에 미성년자 접종 우려 커져
전문가들 "심장 염증 부작용 있지만, 대부분 완치 가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미성년자로 확대되면서 사망 등 이상반응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신 이상반응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국내 정서상 미성년자 사망자 발생은 예방접종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11월부터 시행하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오는 2022년에는 올해보다 훨씬 많은 미성년자가 예방접종을 할 전망이다. 따라서 이상반응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장 오는 11월 1일부터는 중학생인 만 12~15세 접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기저질환 없는 고3 남학생 사망 파장…학부모 불안감 ↑
지난 20일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숨졌다. 이 고3 학생은 기저질환이 없었던 만큼 명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으면 미성년자 예방접종 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숨진 고3 남학생은 지난 8월 13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10월 27일 사망했다. 백신을 맞고 사망하기까지 75일이 걸렸다.
문제는 이 남학생이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었다는 점이다. 질병청은 "신고된 사망을 포함한 중증 이상반응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신속히 조사 중"이라며 "백신 연관성을 검토하겠지만, 지자체를 통해 (검토 결과를) 개별 통지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학생이 백신 때문에 사망했는지를 규명해 따로 발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방역당국과 감염 전문가들은 고3 남학생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며, 빠르면 11월 1일쯤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번 사망 사고를 두고 학부모 사이에서 우려가 크다. 김동현씨는 "아이가 아직 어리지만, 향후 접종 연령이 더 낮아지지 않겠느냐"라며 "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명확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성년자 백신 사고는 성인보다 훨씬 큰 파급력을 가진다. 또 미성년자 오접종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미성년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난 18일과 이튿날인 19일에는 각각 8명, 9명 규모로 오접종 사고가 발생했다.
오접종 유형은 화이자 백신 대상자에게 모더나 백신을 투약한 사례였다. 화이자나 모더나 모두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으로 만든 백신이지만, 백신 종류와 용량에 따라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지난 20일 미성년자 오접종 사고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오접종을 받은 소아청소년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재발 방지도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 시내 한 중학교 학생들이 하교하는 모습./뉴스1 © News1 노선웅 기자 |
◇12~17세 276만명 중 1.6만명 접종…전문가 "백신 맞아야"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 이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접종률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30일 0시 기준 1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80%, 누적 접종자 4109만7657명을 기록했다. 접종 완료자는 74.6%, 누적 3829만846명이다. 18세 이상은 각각 92.2%, 86.7%였다.
하지만 미성년자를 포함해 백신을 맞지 않은 인원이 여전히 약 1000만명에 이른다. 정부는 만 12~17세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코로나19 백신 연령이 낮아지면 접종 대상자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 등 백신 선진국은 만 5~11세 연령에 대한 백신 접종을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도 12세 미만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미성년자 백신 이상반응이 성인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점이다. 특히 10세 미만 아동은 사망 신고라도 이뤄질 경우 큰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소아청소년 접종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12~17세 인구는 276만8836명이며, 그중 41만1599명(14.9%)이 1차 접종을 마쳤다. 2차까지 접종을 완료(얀센은 1회 접종)한 소아청소년은 1만6544명(0.6%)에 그쳤다. 오는 11월 1일 12~15세인 중학생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 1차 및 접종 완료율은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미성년자 이상반응 신고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 발열과 두통, 관절통 등 경미한 이상반응 외에 심근염·심낭염 등 중증 부작용아 나타날 수 있다. 심근염과 심낭염은 심장 주위 조직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12~17세 소아청소년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화이자 백신은 1차 접종보다 2차 접종에서 이상반응이 더 많이 발생한다. 화이자 백신은 16세 이상 청소년과 젊은 성인남성에게 심낭염·심근염 등 이상반응이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소수지만 소아청소년 사망 신고 여파는 크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에 긍정적이다. 최영준 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백신을 맞는 게 아이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크다"며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아이들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김계훈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도 "심근염과 심낭염은 완치할 수 있는 질병"이라며 "보통 6개월 이내에 심장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1~2주일이 지나면 완치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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