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보당국 "코로나19, 중국이 만든 생물학 무기 아냐"

"최초 감염은 2019년 11월…정확한 결론 도달하려면 中 협조 필요"

 

미국 정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중국이 만들어낸 생물학 무기는 아니라고 잠정 결론냈다. 

감염 초기 중국 연구원들도 바이러스를 인지하지 못했으며, 동물에 의한 '자연 감염'이나 적어도 실험실 관련 '단순 사고'가 타당한 가설이라고 봤다.

다만, 코로나19 기원 관련 정확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선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29일(현지시간) 공개한 코로나19 기원 조사 관련 정보기관 합동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5월 정보 당국에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지시했고, 90여일간 진행된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이날 대중에 공개된 것이다. 

물론, 미 정보당국 간에도 코로나19 기원 관련 의견은 계속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전적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란 가설은 과학적으로 유효한 주장이 아니라고 대부분의 기관이 동의했다. 

초기 확산 시점은 적어도 2019년 11월경으로, 당시 중국 당국은 병의 확산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봤다.

다만, 보고서에는 우한바이러스학연구소(WIV)에서 이전에 사스(SARS)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 조합을 만든 적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이런 사실만으로 우한연구소가 코로나19(SARS Cov-2)를 만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기원 관련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선 중국의 협조가 필요한데, 중국은 여전히 정보 공유에 저항하고 미국 등 다른 나라를 비난하며 글로벌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러한 중국의 태도는 한편으론, 중국 정부가 조사 수행 주체와 관련해 갖고 있는 불안감이나, 국제 사회가 중국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코로나 이슈를 이용하고 있다며 갖고 있는 좌절감을 반영한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코로나19 기원 조사는 그간 투명성과 신뢰성 논란에 휩싸여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1월 14일부터 2월 10일까지 4주간 코로나19 기원조사팀을 중국 우한으로 파견해 기원 조사를 실시하고, "박쥐에서 기원한 것으로 간주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간 동물 숙주를 통해 사람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올해 1월 20일 취임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5월 무렵 미 정보 당국에 코로나19 기원 자체 조사를 지시하며 '코로나19 중국 기원설'을 재점화했다.

90일간 이뤄진 조사와 검토 끝에 △동물에서 사람으로 자연 전염됐을 가능성(WHO 1차 조사 결과와 일치)과 △실험실 유출설 모두 그럴듯한 이론으로 간주됐지만, 결국 미 당국도 둘 중 한 쪽을 채택하지 못했다.

중국 당국은 최초 감염지인 우한에서 수집한 혈액 샘플 수만 점으로 자체 기원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조사를 독자적으로 수행한 뒤 해외 전문가들에게 결과를 통보하겠다는 입장이라 신뢰성 관련 논란은 계속될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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