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전 세계 코로나 확진·사망 증가세로 돌아섰다"

2달 만에 첫 증가…유럽 국가들 급증 때문 
겨울철 앞두고 델타 변위 하위 계통 AY.4.2 등 확진 증가 전망

 

비교적 안정세로 접어들던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사망 건수가 2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다.

WHO는 지난 8월23일 발표한 코로나19 감염 상황 보고서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 건수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는데, 이 추세가 다시 뒤집힌 것이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WHO 관계자들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럽 전역에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두 달 만에 처음으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 건수가 늘었다"고 경고했다.

몇 주간 감소세를 보이던 확진·사망 건수가 반등한 건 유럽의 확산세 탓이 크다. 

WHO에 따르면, 개별 지역별로 다른 지역은 감소세가 계속됐지만, 유럽은 최근 3주 연속 감염자가 늘었고, 급기야 지난 주말 기준 전 세계 총 확진 건수가 약 300만 건 보고되면서 전주 대비 4% 증가했다.

유럽의 확진자 증가율이 7%에 그쳤던 직전 주까지만 해도, 전 세계 확진자 증가율은 4% 줄어 감소세를 유지했는데, 지난주 유럽의 확진자 수가 18% 이상 급증해버리자 상황이 반전된 것이다. 

CNBC가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체코와 헝가리의 주간 평균 확진자 수는 일주일 사이 100% 이상 급증했다. 크로아티아와 폴란드는 물론, '위드코로나'를 선언한 덴마크와 노르웨이도 확진자 수가 70% 이상 늘었다. 

러시아의 주간 평균 확진자 수는 3만5800명, 우크라이나는 2만1900명으로, 전주 대비 각각 10%, 43% 늘었다. 두 나라 모두 같은 기간 신규 사망에서 자체 최대치를 기록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다른 지역의 감소치를 압도하는 유럽의 지속적 증가세로 인해 전 세계 코로나 확진·사망 건수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늘었다"며 "이는 팬데믹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근 영국과 러시아, 이스라엘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확산 중인 델타 변이의 하위 계통인 새 변이주(AY.4.2)가 겨울철을 앞두고 복병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마리아 반 케르코프 WHO 기술팀장은 "AY.4.2를 포함해 30여개국에서 확산 중인 델타 변위의 하위 계통 변이주들을 추적하고 있다"며 "영국에서 유행 중인 AY.4.2는 기존 델타 변이보다 더 전염성이 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실내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방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겨울로 접어들면 확진 건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HO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하위 계통 변이주(subvariant) AY.4.2는 42개국에서 검출됐지만, 전체 확진 건수의 93%가 영국에서 나왔다.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새롭게 적응한 형태인 A222V형, Y145H형 변형(mutation)을 통해 체내 침투가 더 쉬워진 게 특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