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영웅'의 몰락…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 성범죄 혐의로 기소

전·현직 직원 11명 성추행·성희롱한 혐의
'코로나 브리핑'으로 떠오른 미 대선 후보의 몰락

 

전·현직 직원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아 사퇴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가 성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루시안 찰펜 뉴욕주 법원 대변인은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를 경범죄로 고발하는 형사 고발장이 뉴욕주 올버니 법원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번 사건은 성범죄이기 때문에 일부 정보가 삭제된 고소장이 곧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욕주 검찰은 지난 8월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가 전·현직 직원 11명을 성추행 또는 희롱했다는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가 피해 여성들에게 성적폭언을 하거나 강제추행을 했다는 것이다.

레티시아 제임스 뉴욕 검찰총장은 5개월 간의 수사를 통해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가 연방법과 주법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제임스 검찰총장은 성명을 통해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가 강제추행 혐의로 오늘 기소됐다"고 밝혔다.

현지 매체인 WNBC-TV가 공개한 고소장 사본에는 쿠오모가 2020년 12월 7일 주지사 관저에서 피해자의 블라우스 셔츠 밑에 손을 넣는 등 은밀한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과 같은 경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적시돼 있다. 또 다른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NYP)는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가 다음 주 체포될 예정이며 전 보좌관을 추행한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는 전·현직 직원 11명을 성추행 또는 희롱했다는 혐의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많은 인사들의 퇴진 요구를 받자 지난 8월 사임했다.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는 한 때 유력한 미국 대선 후보로 꼽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초기에 공개 브리핑으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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