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사명 '메타'로 변경…이미지 쇄신 나선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28일(현지시간) 회사 이름을 '메타'(Meta)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사용자의 정신 건강과 사회적 안정보다 수익을 우선했다는 내부고발로 인해 정치권과 언론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사명 변경을 통해 이미지 쇄신을 노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의 명칭을 메타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날 우리는 소셜미디어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우리 유전자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기술을 구축하는 회사"라며 "오랜 시간에 걸쳐 나는 우리가 메타버스 회사로 여겨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란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신조어로 3차원 가상현실을 의미한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다. 페이스북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 AR·VR 사업을 관장하는 '페이스북 리얼리티 랩스'의 실적을 분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혀 이 분야에서 메이저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페이스북은 이날 캘리포니아 본사 밖에 있는 페이스북의 엄지손가락 사진 회사 간판을 무한대를 뜻하는 수학 기호(∞) 모양 메타 간판으로 교체했다. 다만 사명 변경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기업 구조는 변하지 않는다.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앱)은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와 함께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 어느 것도 이름을 바꾸지 않는다.

일각에선 페이스북이 내부고발로 인해 추락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사명 변경을 추진했다고 본다. 페이스북의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였던 프랜시스 하우건은 페이스북이 증오 발언과 허위 정보, 극단주의적 사상을 유포하고 10대들의 정신건강에 해를 끼쳤다는 폭로를 하고 관련 문건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의회에 제출했다.

이 문건에는 페이스북이 다수의 개발도상국에서 불쾌한 게시물을 식별할 수 있는 언어 능력과 배경지식을 보유한 근로자들을 충분히 고용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최근 폭로된 페이스북의 내부 문건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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