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먹는 코로나 치료제 105개국 공급한다
- 21-10-29
미국, 유럽서 승인 심사 중
의약품 특허풀에 라이선스…105개 저소득 국가에 공급 가능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등 규제기관들이 다국적제약사 MSD(미국명 머크앤컴퍼니)의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승인 심사에 들어갔다. 승인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빠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MSD가 여러 저개발 국가에도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포괄적으로 특허를 공유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특히 몰누피라비르는 대학에서부터 시작해 다국적제약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관들이 코로나19 해결을 위해 협력한 사례라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바이오센추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몰누피라비르가 규제기관의 심사결과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될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필적하는 속도로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MSD는 신속한 치료제 공급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도록 특허를 공유했다. 바이오센추리는 이에 저분자 화합물의 이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해당 치료제가 백신이나 항체치료제처럼 살아있는 세포를 활용한 바이오의약품(생물학적제제)과 달리 저분자 화합물로 전염병 유행 상황에서 저렴하고 빠른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센추리는 또한 몰누피라비르가 학계와 생명공학기업, 다국적제약사 및 각 지역의 제네릭(복제약) 제약사, 정부의 규제기관 및 자금지원 기관 등이 글로벌 보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몰누피라비르, 미 에모리대서 초기 개발
몰누피라비르는 미국 에모리대학이 출자한 비영리 생명공학 기업 '드라이브(DRIVE·Drug Innovation Ventures at Emory)'에서 처음 개발됐다. 이 물질은 인플루엔자, 에볼라, 지카 등 여러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위해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에서 약 500만달러(약 58억원)를 지원받아 만들어졌다.
이후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잠재력을 인식한 미국 국방부기술 검토국(DTRA)이 임상1상을 위해 3000만달러(약 351억원)를 지원했으며 2020년 3월 미국 리지백바이오테라퓨틱스가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획득했다.
이후 리지백은 2020년 4월 미국 보건부(HHS) 산하 생물의약품첨단연구개발국(BARDA)에 임상 2·3상을 위해 1억달러(약 1170억원) 지원을 요청했으나 실패한뒤 MSD와 파트너십 관계를 체결했다. MSD는 이 계약으로 리지백으로부터 'EIDD-2801(몰누피라비르)' 및 관련 분자의 개발 및 전 세계 상업화 권리를 획득해 지금에 이르렀다.
◇코로나19 기간 중 로열티 포기…인도 8개사 생산 참여
MSD는 지난 21일 유엔(UN) 산하 비영리기구인 국제 의료단체 약품특허풀(MPP)과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전 세계 저소득 국가 105개국에서 몰누피라비르의 저렴한 공급이 가능해졌다.
MSD와 리지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규정하는 동안 모든 로열티를 받지 않는다. 비상사태가 해제된 뒤에는 공공구매 물량에 대해 순 매출액의 5%, 영리기관의 경우는 순 매출액의 10%에 대한 로열티가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비영리 단체인 빌앤드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MSD와의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몰누피라비르를 개발 및 생산할 인도 기업 8곳에 자금을 지원했다.
바이오센추리는 MSD와 MPP간 계약은 MSD가 앞서 미국 정부와 체결했던 계약의 역할이 컸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몰누피라비르가 FDA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할 경우 이 치료제 170만회분을 공급받으며 MSD에 12억달러(약 1조4040억원)를 지불하기로 계약했다.
당시 MSD는 "몰누피라비르 개발 및 생산 확대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투자했다"며 "연말까지 1000만회분 이상의 치료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회분은 5일 동안 하루 2회 복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한편 MSD는 지난 11일 FDA에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신청을 제출했다. 이에 대한 승인 여부는 오는 11월 30일 열리는 항균의약품 자문위원회 이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MA 또한 지난 25일부터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심사를 시작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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