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진자 감소에도 사망자 늘어…긴장 완화·접종률 정체 때문

9월 중순 대비 확진자 절반 넘게 줄어…긴장감 풀어져
일부선 마스크 의무 완화·백신 미접종 비율 높은 지역 여전히 존재

 

미국 내 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망자 수는 줄기는커녕 오히려 다소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한 겨울이 다가오면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확진자 감소로 긴장이 풀리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하고 있으며 여전히 몇몇 지역에선 백신 접종률이 오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사례가 감소하면서 일부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 규칙을 완화하고 있으나 지난 몇 주간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의 코로나19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 지난 9월 중순 정점을 찍은 후 전국적으로 신규 감염자 발생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9월 13일 미국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8만5058명으로 7일 평균 17만5822건을 기록했으나, 지난 25일 기준 신규 감염자는 10만5561명, 7일 평균 감염자 수는 7만291명으로 각각 줄었다. 한달 사이에 절반 넘게 줄어든 것이다.

◇확진자 줄자 마스크 착용 완화…"11월 다시 증가" 예측도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는 10월 말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화할 예정이며 인근 브로워드 카운티는 지난 26일부터 마스크 의무 완화 지침에 대해 논의 중이다. 또 애틀란타시 교육당국은 개별 학교에서 마스크 착용의무를 철회할 것을 고려 중이다. 

보스턴 인근의 홉킨튼 고등학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구성원들에 마스크 착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백신 접종 가능 인원의 95%가 예방접종을 마쳐 오는 11월 1일부터 시작되는 시험기간 중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학생과 교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9월 말부터 감소세를 보이던 코로나19 사망자수는 최근 다시 증가세다. 각지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완화되기 시작했고 아직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선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25일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1414명에 7일 평균 1591명을 기록했다. 약 일주일 전인 17일 기록한 182명(7일평균 1528명)에 비해 증가했다. 

AP통신은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팀이 공개한 코로나19 예측 모델에 따르면 11월에는 다시 코로나19 감염자 및 입원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백신 접종 완료율 57.9%…한달새 1.8% 포인트 상승에 그쳐

아직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도 문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 지역은 주로 노스다코타, 와이오밍, 알래스카 및 미네소타주 등의 시골 지역이다. 연방 공무원들과 100인이상 모든 기업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는 등 미국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올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상승률이 더딘 편이다. 

25일 기준 미국 내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인구대비 57.9%로 지난 1일의 56.1%에 비해 한 달간 1.8% 상승하는데 그쳤다.

최근 알래스카주 당국은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입원이 급증하면서 아직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도달했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인 와이오밍주 당국은 중환자실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보고했으며 노스다코타주 당국자 또한 코로나19 환자 수용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미네소타주의 한 코로나19 환자는 심각한 위장 출혈과 코로나19로 중환자실에서 대기 중 사망했다. 해당 환자는 지역 병원의 혈액이 소진돼 200킬로미터(km)가 넘는 거리를 이송받았으나 상태가 악화됐다. 

◇국내도 확진자 증가…"방역수칙 준수" 강조

국내 또한 지난 3주간 감소추세였던 확진자수가 다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 3주 동안 감소 추세였던 확진자 수가 이번 주 들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오늘 신규 확진자 수가 2000명에 육박할 것"이라며 "일상회복으로의 이행을 위해 방역 긴장감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일상회복 과정에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한 일부 외국처럼 되지 않도록, 국민의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가면서 확진자가 늘어나면 위중증 환자 역시 증가할 수 있어 개인방역 수칙 준수와 예방접종 참여 당부와 동시에 안정적인 의료대응 체계를 준비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27일 오후 민관합동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제3차 회의를 통해 일상회복 이행 방안과 쟁점을 종합 정리해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을 마련해 정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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