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환자들 57%, 백신 맞고도 면역반응 부족

英 연구팀 "부스터샷 필요성 시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은 혈액암 환자들 절반 이상에서 제대로 된 면역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은 고위험군 한자들에 대한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 킹스컬리지런던 대학교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혈액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대해 보호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해당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암세포(Cancer Cell)'에 최근 게재했다.

연구팀은 화이자 코로나19 2차 접종이 지연된 159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후 나타난 보호수준에 대해 조사했다. 159명 중 128명은 암환자였다.

분석 결과 백신 2차 접종을 받은 혈액암 환자들 중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된 비율은 1차 접종 대비 약 20% 미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57%에 달하는 혈액암 환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연구팀은 앞서 진해됐던 이전 연구들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2차 접종 간격을 다소 지연할 경우 오히려 면역 반응이 발달할 수 있다는 결과도 있었으나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암환자들의 경우 백신 접종 간격을 연장할 경우 환자들이 코로나19에 취약한 상태로 남아있는 기간만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이나 피부암 또는 비뇨기과계 등의 고형암 환자들의 경우 1차 백신 접종 후 항체생성 반응이 38%에 불과했다. 그러나 혈액암 환자들과 달리 이 환자들은 1차 백신 접종 3~12주 뒤 2차 접종을 받고 강한 항체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에 대해 혈액암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영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델타 변이보다 감염력이 더 강해진 델타 플러스 변이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이 환자들이 통상적인 백신 접종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어 부스터샷이 긴급하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혈액암 환자들과 같은 취약 집단이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이 분비는 장소에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뿐 아니라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학령기 아동의 예방접종을 통해서도 보호

연구팀은 "코로나19 백신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하지만 면역 체계가 중등도에서 중증 수준으로 저하된 사람들은 완전히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혈액암 환자들은 백신 1·2차 접종 후에도 마스크 착용 및 기타 코로나19 보호 조치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현재 환자들에게 계속 권하고 있는 추가 백신 접종을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아드리안 헤이데이 킹스컬리지런던 대학교 박사는 "많은 암환자들이 보호받지 못한 채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한다. 과학자들은 암 환자들에게 백신이 더 효과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찰스 스완튼 영국 암연구소 수석 임상의는 "세계가 정상으로 복귀하기 시작했지만 이 같은 취약한 환자들을 잊어선 안된다"며 "취약한 환자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조치와 심각한 질병으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내 방역당국은 지난 18일부터 면역저하자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오는 11월 1일부터는 급성백혈병·림프종·다발성골수종 환자 등 면역저하자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이 시작된다. 또 조혈모세포이식 후 2년이 지난 경우라도 면역억제제 치료를 받고 있거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 환자, 비장절제 또는 기능적 무비증도 추가접종 대상이다.

면역 저하자들 외에 10일부터는 요양병원·시설의 입원·입소·종사자, 15일부터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가 추가접종이 실시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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