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 진단] "길면 4월까지 조정…상반기내 상승장 온다"
- 21-02-14
증시 당분간 조정후 상승 전망…최대 부정 요인, 美국채금리 상승
"5월 대형주 공매도, 코스피 큰 영향 없고 코스닥은 영향 있을 것"
설 연휴 이후 국내 주식시장은 어떤 흐름을 보일까.
전문가들은 연말~연초 급등, 외국인 매도세 등을 감안할 때 설 연휴 이후에도 당분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정 시기로는 3~4월이 우세했다.
그 이후 상반기 중 풍부한 유동성과 양호한 기업 펀더멘탈 등에 힘입어 상승장이 또다시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기준 최고치는 3400선이 거론됐다.
오는 5월3일 대형주(코스피 200, 코스닥 150) 공매도 재개에 대해선 코스피 종목은 영향이 크지 않겠으나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더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길면 4월까지 조정…상반기중 상승장 또 온다"
14일 <뉴스1>이 국내 7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SK증권) 리서치센터장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설 연휴 이후 코스피는 당분간 등락을 반복하며 길면 4월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조정의 이유로는 △코스피의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숨고르기 △원화약세 등에 따른 외인 매도세 △연말~연초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미흡 △연기금의 지속적인 매도세 등이 꼽혔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3개월을 분석해보면 지난해 10월30일 코스피는 2267이었는데 1월11일에 3200을 돌파하면서 불과 두달만에 1000포인트(p)나 올랐다"면서 "단시간에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에 대한 기간조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연초 사이 원화 약세 등으로 외국인의 순매도를 자극한 것도 조정의 주된 요인 중 하나였다. 이 센터장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시기, 미국은 (이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응이 준수했고 백신 접종도 빠르게 진행됐다"면서 "이에 따라 원화약세-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이 빠져나가는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워낙 시장에 풀린 유동성이 풍부하고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데다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조정을 거치고 난 후 상승장이 다시 펼쳐질 것으로 전망됐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일단 펀더멘탈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단기 조정보다 중장기적 성장에 대한 기대치가 더 크기 때문에 상반기 내 재상승 국면이 올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유진 이승우 센터장도 "1분기는 좀 쉬고, 2분기부터 다시 상승장에 돌입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상단은 3400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유진 이승우 센터장은 "지난해 코스피 연평균이 2200이었는데, 올해는 작년대비 40% 상승한다는 것이 시장의 컨센서스(예상치)"라면서 "이를 단순계산했을때 올해 연평균 코스피는 3100선으로 추정되며 지수상단은 3300~3400, 하단은 2800정도의 밴드를 형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 나타난 공매도 반대버스. 2021.02.01 @뉴스1 강은성기자 |
◇대형주 공매도 재개 "코스피 영향 별로…코스닥은 영향 있을 것"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최대 요인으로 미국의 금리상승을 꼽았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가 오르면 경기부양을 위한 중앙은행이나 정부의 힘이 빠질 수 있다"면서 "현재 미국 금리는 부담을 주지 않는 선이지만 수개월만에 2%대로 급등한다든지 급격한 상승 가능성이 나올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NH 오태동 센터장은 "만약 인프레이션(물가상승)에 따라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20%를 넘어가게 되면(본격적인 금리인상 신호탄으로 여겨지면서) 그때부터 시장에서 긴장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또 최근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2분기에 국제 유가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SK 최석원 센터장은 "유가가 오르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통화정책'이 바뀔수 있다는 판단에 증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월3일 대형주 공매도 재개에 대해선 코스피에 큰 부담을 주지는 않으리란 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다만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코스닥 종목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유진 이승우 센터장은 "공매도를 금지했다가 재개한 유럽이나 대만을 보면 주가 하락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 최석원 센터장도 "공매도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지는 못한다"면서 "불법공매도는 처벌받아야 하지만, 불법공매도가 전체 거래가 아닌데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다소 과도하게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NH 오태동 센터장은 "코스피200보다는 코스닥150 지수 편입 종목이 조금 부정적인 영향이 나올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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