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체나 섹스 장면 없어"…BBC 한국 드라마 인기 비결 '주목'

"판타지, 공포 등 폭넓은 장르…전 세계인들 공감하는 사회 문제 반영"

"하루아침 일어난 돌풍 아냐…日·中 등 아시아에선 십수년전부터 인기"

 

"판타지, 공상 과학, 스릴러(공포) 등 한국 드라마에는 영국이나 미국 채널에선 볼 수 없는 기막힌 아이디어와 예상치 못한 줄거리들이 포함된 폭넓고 다양한 장르들이 있다. 나체나 섹스 장면은 사실상 없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작가 겸 한국 드라마 팬인 타일러디오르 럼블은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인 인기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BBC는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럼블은 한국 드라마의 고급스러운 제작 가치와 촬영 장소들을 언급하며 "다른 어느 곳에서도 충분히 채울 수 없는 풍부하고 즐거운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럼블은 한국 드라마는 또한 많은 젊은 세대들이 공감하는 사회적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9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모두 받은 봉준호 감독 '기생충'을 예로 들었다.

그는 "빈부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고, 다른 불평등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작품이 적나라하게 보여준 한국 사회의 심각성은 많은 사람에게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진단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대해서도 "이 드라마는 빚에 대한 압박 등 다양한 상황들을 사실적으로 다뤘다"며 "이는 시청자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터 회복 중인 현실 세계와 어느 정도 닮았다는 점을 느끼게 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아시아 전역에서 한국 프로그램 시청율이 2019년 대비 2020년 4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에서 229일간 톱10을 유지했고, 미국에선 지난해 3월 넷째 주 가장 많이 본 프로그램 6위를 기록했다.

BBC는 이같은 한국 드라마 인기에 대해 넷플릭스, 훌루, 라쿠텐 비키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한국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이 시작됐고, 코로나19 발생과 서구 엔터테인먼트 산업 붕괴가 마중물이 됐다고 보았다.

그러면서도 "하루아침에 일어난 돌풍과는 거리가 멀다"며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것은 최근 일이지만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는 십수년 전부터 인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국은 1990년대 '자유화' 바람이 불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는데, 당시 일본은 경기 침체를 겪고 있었고 중국은 막 성장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수요가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많아졌다.

특히 이들 국가에 한국 대중문화는 미국 프로그램보다 문화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더 많은 공감을 일으킬 수 있었으며, 특히 중국 사회의 도덕적 가치관에 부합한다고 BBC는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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