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3개월來 최저…매매수급지수도 '집 팔 사람↑'
- 21-10-16
금리인상 우려 속 '둔화→보합→하락' 집값 변곡점 수순 뚜렷
"매수심리 위축, 관망세 장기화 반영" vs "수급불균형 탓 상승기조 견지"
대출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이 3개월만에 가장 낮은 변동폭을 나타났다. 민간지표도 보합세를 보인 데다 매수심리마저 5주 연속 하락하는 등 서울 주택시장이 주춤한 양상을 보이면서 집값 '변곡점'이 가까워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 주 전국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2%p 줄어든 0.17%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8월 23일(0.22%) 이후 점진적으로 줄어 7월 12일(0.1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수도권은 1주 전보다 0.02%p 줄어든 0.32%의 변동폭을 나타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역별 인기단지 위주로 상승했으나, 은행권 주택담보 대출 한도 축소와 상승 피로감 등으로 매수세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단독주택, 연립주택을 포함한 지난달 서울 집값 상승률도 0.92%를 기록해 8월(0.96%)보다 축소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집값 역시 8월 1.29%에서 9월 1.24%로 둔화했다.
민간지표 역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부동산R114가 발표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10% 올라 보합세를 보였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하락은 급등했다 급락하는 주식과 달리, 상승률이 보합됐다가 둔화되고, 이후 통상 점진적이거나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낸다"며 "여기에 거래매물 감소가 맞물리면 추세적 변곡점을 전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거래와 집값의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심리지수도 공공과 민간지표 모두 실수요자의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1.9로, 지난주(102.8)보다 0.9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어 숫자가 클수록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인데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첫째주(107.2)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다.
특히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101.4에서 이번주 100.5로 기준선에 바짝 다가섰다.
민간 조사기관에서는 서울 매수우위지수가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4.5로, 2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전국 기준으로는 97.8로, 지난 7월 첫째주(99.3) 이후 13주 만에 공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부동산시장에서도 매도자가 늘면서 가격을 낮춰 아파트를 파는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 대비 가격이 하락한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서울 아파트의 하락 거래 비율(9월1일~26일 신고)은 전체의 35.1%로 8월 20.8%보다 증가,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지별로는 강동구 고덕자이 전용면적 59㎡는 13억5000만원에서 11억원으로 2억5000만원 하락했다. 성동구 한진타운 전용 84㎡도 최근 14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 대비 2억1000만원 정도 내려갔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11월 기준금리 추가인상이 예고된 데다 금융당국이 부동산대출의 고삐를 바짝 조이면서 서울 집값이 뚜렷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며 "특히 공공과 민간의 매매수급지수 모두 집을 살 사람보다 팔고 싶어 하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데, 이 경우 소비자는 상황을 더 지켜보는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반면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는 맞지만 수급불균형과 전세난, 대선 이슈 등 상승 요인이 더 많아 상승 기조가 쉽게 전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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