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졌다"…美 맨해튼 심장부에 대형 광고판

反트럼프 보수단체, 미 전역에 3억원 상당 광고 캠페인 실시
공화당 부위원장 "부정선거? 거짓말 멈춰…헌법 가치 훼손"


도널드 트럼프(76) 전 미국 대통령이 1년이 다 돼가도록 대선 결과에 불복하자 한 보수단체가 직접 나서 "트럼프는 졌다"(Trump Lost)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14일(현지시간) 보수 성향의 '투표권을 위한 공화당'(RVR)이 고위급 공화당 의원들에게 지난 대선에 대한 감사 중단을 요구하며 25만달러(약 2억9572만원)를 들여 이 같은 광고를 기획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RVR과 그 자매단체 '공화당 책임 프로젝트'(RAP)가 공동 운영하는 반(反)트럼프 단체 '민주주의 함께 지킴이'(DDT)는 전날 뉴욕 맨해튼 소재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트럼프는 졌다'는 디지털 광고판을 설치했다.

이어 애리조나, 플로리다,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 트럼프가 패했던 주를 중심으로 이 같은 광고가 미 전역에 수십개 추가 집행될 예정이다.

아만다 카펜터 RVR 국장은 "2020년 대선은 안전하고 공정했다"며 "이런 엉터리 감사는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안보 전담 조직(CISA) 수장이었던 크리스토퍼 크렙스를 비롯 주 당국 선거 관리자들 역시 부정선거 의혹을 일축했음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감사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리즈 체니 공화당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거창한 거짓말(Big Lie)을 지속하는 것을 멈춰달라"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체니 부위원장은 "이는 입헌 공화국으로서 (헌법)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공화당은 (지난 대선 선거부정 의혹 관련해)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미국인들에게 말할 의무가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DDT는 "일평생 보수와 공화당원"으로 구성된 반 트럼프 성향의 전통 보수 단체로 트럼프 정부 시절 창설됐다. 이들은 "우리는 전·현직 공화당원을 비롯해 모든 미국인의 투표권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하는 보수주의자들"이라고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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