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5년 후 '전기차 1위' 내준다…K-배터리는 '승승장구'
- 21-10-14
SNE리서치 전망…"2030년에는 폭스바겐이 1위"
韓 배터리, 글로벌 시장 점유율 23%→32% 확대
전세계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테슬라는 향후 5년은 '전기차 1위' 지위를 유지하지만 이후에는 폭스바겐에 자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선 국내 업체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어드밴스드 배터리 콘퍼런스(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21'에서 전세계 12개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량이 올해 368만대에서 2030년에는 3936만대로 약 1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82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전세계 생산량 1위인 테슬라는 2025년에도 271만대를 생산해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2030년 예상 생산량은 554만대로, 667만대를 생산한 폭스바겐에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사실 지난해에는 2023년쯤부터 폭스바겐이 테슬라를 앞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새 전망에선 테슬라가 아직 건재할 것으로 나타났다"며 "2026~2027년까진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입지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030년에는 르노·닛산이 443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3위로 올라서고, 4위는 408만대의 현대·기아차로 예상됐다. 그 다음으로는 GM(350만대), 도요타(330만대), 스텔란티스(338만대), 포드(232만대) 등이 향후 전기차 시장을 리드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지난해 126기가와트(GWh)에서 내년에는 376GWh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에는 배터리 수요가 2867GWh에 달해, 10년 동안 23배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배터리 업체 중에서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와 중국의 CATL·BYD, 일본의 파나소닉 등 6개 업체가 전세계 배터리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SNE리서치는 이들 6개사가 2021년 기준 908GWh인 전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507GWh의 배터리를 공급해 56%를 점유하고 있는데, 2030년에는 5281GWh 중 3442GWh의 배터리를 공급해 65%의 점유율로 영향력을 더욱 넓힐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별로는 중국의 CATL이 2030년 1125GWh의 배터리를 공급해 1위를 유지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922GWh로 2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3위는 SK온(508GWh), 4위는 BYD(381GWh), 5위는 삼성SDI(325GWh), 6위는 파나소닉(216GWh)으로 예상된다.
국가별로 보면 2021년 전세계 배터리 시장의 67%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은 2030년에는 52%로 점유율이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같은 기간 한국은 23%에서 32%로 영향력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9%에서 5%로 하락하고, 유럽은 1%에서 8%로 증가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배터리 공급이 큰 속도로 늘면서 그에 따라 배터리 리사이클과 4대 소재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체의 과제는 중국 업체들의 도전과 전고체 등 차세대 배터리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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