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물류대란 못참겠다” 장거리 항공 물류시장 뛰어들어
- 21-10-14
보잉과 에어버스 중고항공기 구매해 내년부터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대형 항공기를 구입해 내년부터 장거리 물류시장에 뛰어든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이 ‘보잉 777′ ‘에어버스 A330-300′ 등 대형 중고 항공기를 매입해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내년 전 세계 주요 공항에 취항할 예정이다.
아마존이 이번에 사들인 보잉 777과 에어버스 A330은 지난 5년간 아마존의 미국 내 항공 배송을 전담해 온 중형 항공기 보잉 767보다 훨씬 큰 기종이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이를 통해 미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항공기로 직접 물건을 실어나르는 물류 서비스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시애틀과 LA 등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해운 물류대란이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항공 물류 비중을 늘리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 내에서 운행하던 중·단거리 항공 배송에서 벗어나 중국·인도·베트남 등 ‘세계의 공장’에서 직접 물건을 실어나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아마존이 페덱스·UPS 등 전문업체와 해외 항공 물류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중국 등 해외 장거리 항공 물류에 뛰어든 만큼 자사의 화물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제품 운반까지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항공기전문 정보업체인 플레인스파터스에 따르면 현재 아마존에어가 확보해 운행중인 화물 항공기는 보잉 767, 보잉 737, ATR 72 터보프롭 등 약 75대다. 에어월드와이드홀딩스, 에어트랜스포트서비스그룹, 선컨트리에어라인홀딩스 등과 계약해 북미와 유럽 내에서 독점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에어트랜스포트 서비스그룹 지분 일부를 매입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현재 에어버스 A330 항공기 10대를 비롯해 보잉 777 기종 추가 매입을 위해 물량을 수소문하고 있고, 대형 항공기를 운행할 조종사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페덱스와 UPS가 운행하는 항공기는 각각 468대, 283대로 아마존보다 많지만 빠른 시일 내에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앞서 아마존은 지난 2016년 항공물류를 전담하는 자회사 ‘아마존에어’를 설립했다. 유료 고객인 ‘아마존프라임’ 회원들에게 빠른 배송을 하려고 시작한 자체 항공기 운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늘었다.
지난 8월 기준 아마존의 항공기 운항 횟수는 하루 164회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5월 하루 80회를 운항하던 데 비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아마존에어가 취항한 공항 약 160㎞ 반경에 거주하는 미국인 비중은 1년 전 54%였지만 현재는 70%에 달한다. 미국인 10명 중 7명이 아마존 항공물류권에 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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