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퍼펙트스톰' 위기론…美 긴축 시계 빨라진다

中 생산자물가 26년래 최고, 서머스, 연준 인플레 통제력 상실 경고

 

세계 경제가 동시 다발적 악재의 '퍼펙트 스톰'에 휩싸였다. 에너지 부족과 물류 대란에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며 금리 상승 압박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르면 다음달 중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풀어 놓은 유동성을 거두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세계공장 中 생산자물가 26년래 최고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생산자물가가 26년 만에 최고로 오르며 인플레이션까지 수출할 태세다. 14일 중국국가통계국에 따르면 9월 생산자가격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0.7% 상승했다. PPI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로이터 집계 이코노미스트 예상치(+10.5%)와 전월치(+9.5%)도 웃돌았다.

당장 오르는 생산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는 않았다. 지난달 소비자가격지수(CPI)는 전년비 0.7% 상승했는데, 로이터 예상치(+0.9%)와 전월치 (+0.8%)를 하회했다. 하지만 생산자들이 수익악화를 확인하고 에너지 부족에 당국이 전기료 인상을 허용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중국 뿐 아니라 남미부터 유럽까지 세계 각국에서 소비자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다. 세계 최대 경제국 미국의 지난달 C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해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FOMC "11월 중순 테이퍼링 가능"

공급망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가가 10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물류 대란 해소를 위해 삼성전자 등 민간 기업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연준의 긴축 시계가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13일 공개된 연준 통화정책결정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들은 이르면 11월 중순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음달 FOMC가 2~3일 열려 테이퍼링이 공식 결정되면 11월 혹은 12월 중순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11월 테이퍼링 개시는 시장의 예상보다 공격적인 것이라고 CNBC방송은 평가했다. 찰스스왑의 캐시 존스 최고채권전략가는 "11월 테이퍼링을 발표하면 연준이 더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이는 상당히 공격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스, 연준 인플레 통제력 상실 경고

연준의 긴축을 압박하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연준이 1970년대 이후 최대 위험으로 떠오른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사회문제에 지나치게 관심을 둔다고 비난했다.

하버드대 교수인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13일 국제금융협회(IIF) 주최 화상컨퍼런스에서 "연준의 본분 기준을 사회문제를 얼마나 우려하는지에 두고 있다"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CPI가 13년 만에 최고로 오른 것을 강조하며 인플레이션이 "매우 심각한 우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을 비롯한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대응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중앙은행의 조치가 시작되면 금융시장은 충격에 휩싸여 매우 고통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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