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비트코인 채굴 성지

중국 단속으로 채굴업체 대부분 미국으로 이전

 

중국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상화폐) 채굴을 금지하자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국이 됐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인 글로벌 해시레이트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월과 7월 사이에 44%에서 0%로 떨어졌다. 이에 비해 미국은 해시레이트가 35%로 증가, 세계1위를 기록했다.

FT는 캠브리지대학 대체금융센터의 데이터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을 단속하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전세계 해시레이트 4분의 3을 차지할 정도로 비트코인 채굴 성지였다.

중국의 해시레이트가 급감한데 비해 미국은 급증하고 있다. 미국은 4월 17%에서 8월 35%로 급등했다.

미국에 이어 카자흐스탄이 18%로 2위를 기록했다. 카자흐스탄은 최근 해시레이트가 10%포인트 급등했다.

중국이 암호화폐 채굴을 엄격하게 단속하자 중국의 채굴업체들이 미국과 중국에서 가까운 중앙아시아로 대거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5월 환경 및 재정문제를 이유로 암호화폐 채굴 및 거래를 엄격하게 금지했었다.

중국은 중앙은행이 지급을 보장하는 자체 디지털 화폐(디지털 위안) 출시를 원하고 있으며, 당국은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디지털 위안을 공식 발행할 예정이다. 

특히 미국의 해시레이트가 급증한 것은 중국의 채굴업체들이 미국 텍사스주로 대거 이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텍사스 주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활발한 투자로 전기료가 미국에서 가장 싸다. 이뿐 아니라 텍사스 주정부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를 쌍수들고 환영하는 등 암호화폐에 매우 친화적이다.

뉴욕에 기반을 둔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비트 디지털'의 최고 전략 책임자인 샘 타바는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로 채굴업체의 대규모 이전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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