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아마존 붕괴 예측한 22년전 기사를 왜 올렸을까?

CNBC "비판에 대응하는 방법 보여줬다" 분석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을 창업했던 제프 베조스가 자신이 창업한 아마존의 붕괴를 예측한 22년 전 기사를 공유해 눈길을 끌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베조스는 11일 금융전문지 '배런스' 1999년 5월 31일자 표지를 장식한 '아마존.폭탄' 기사를 트위터에 올렸다.

이 잡지 표지에는 뇌관이 타 들어가는 폭탄 위에 베조스 얼굴을 그려넣은 그림이 실려있다. 이 그림을 통해 배런스는 베조스가 이끌고 있는 아마존이 붕괴 직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CNBC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해주면서 "베조스가 비판에 대응하는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 이 기사를 공유했다"고 분석했다. 

베조스는 문제의 기사를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듣고 마음을 터놓아라, 하지만 아무도 당신이 누구인지 말하지 못하게 하라"고 썼다. 이어 "이것은 우리가 실패할 모든 방법을 말해주는 많은 이야기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배런스가 이 기사를 게재할 당시 아마존은 한 달 만에 주가가 40% 폭락하면서 위기 상황으로 내몰렸다. CNBC에 따르면 한 달 전 105달러를 호가했던 아마존 주가는 순식간에 6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아마존의 위기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듬해인 2000년 닷컴 버블이 붕괴되자 또 다시 큰 타격을 입었다. 

배런스는 당시 아마존이 소니나 델처럼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회사들과 경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자상거래란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던 아마존을 "또 다른 중개상에 불과하다"고 혹평했다. 아마존 주가가 출렁인 점도 이 회사가 미국 소매업 환경을 바꾸지 못 할 증거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마존과 베조스는 세상의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으면서 세계 최고 기업과 기업가로 성장했다. 

CNBC는 베조스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돈이 많은 부자가 됐다며 베조스가 아마존이 실패할 것이라는 예측을 되돌아보고 기뻐할 수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배런스는 11일 새로운 기사를 내고 베조스가 이끈 아마존은 전자 상거래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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