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촌 총각 장가 보내기' 운동에…"女자유 침해, 모욕적" 분개

지방 정부 "농촌 여성들, 이곳에 남아 성비 불균형 해소 일으켜야"

 

누리꾼女 "고향으로 돌아가 시댁 식구 섬기라고 교육받지 않았다"

 

중국의 한 지방 정부가 역내 농촌 마을 혼인율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혼 장려 캠페인을 내놓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난(湖南)성 웨양(岳阳)시 샹인(湘阴)현 정부가 지역 공산당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침대 데우기 작전'(operation bed warming)이란 제목의 결혼 장려책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글은 "농촌 남성들이 직면한 고충은 사회적 문제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곳 여성들은 고향을 사랑하고 발전시키라고 교육 받았음이 틀림없다"며 "성비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고향에 남아서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곳 여성들의 이주 방지를 위한 선전 증대, 거주 여성에 대한 법적 서류 작성 절차 간소화, 중매 서비스 확충, 역내 여성 고용 기회 확대 및 임금 개선 등을 담은 4가지 세부안을 제시했다.

이는 즉시 온라인상에 퍼졌고 누리꾼들은 "여성 자유를 침해하는 모욕적인 제안"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고 SCMP는 보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 한 누리꾼 여성은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가 시댁 식구를 섬기라고 교육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여성은 "해당 지방 여성들은 이 제안을 듣고 모두 떠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중국 내 농촌 지역 혼인률 감소 현상은 중국 정부의 악명 높은 '한 자녀 정책'의 결과로, 수년간의 남녀 성차별과 남아를 얻기 위한 선택적 출산에 따른 성비 불균형이라고 SCMP는 분석했다.

국제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Statista) 집계 결과 중국 출생성비는 2021년 기준 114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000만명 더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른 전 세계 평균 출생성비는 105명이다.

한편, 중국 민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국 혼인율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813만쌍으로 7년 연속 하락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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