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을 '오징어 게임'이라고 못 부르는 브라질, 왜?
- 21-10-12
세계적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거의 모든 나라에서 그대로 번역되지만, 유독 다른 제목을 차용한 나라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브라질에선 주인공들이 도전하는 마지막 게임을 딴 '라운드 식스(Round 6)'로 바꿔 스트리밍되고 있는 것.
브라질에선 주인공들이 도전하는 마지막 게임을 딴 '라운드 식스(Round 6)'로 바꿔 스트리밍되고 있는 것.
브라질 공용어인 포르투갈어로 '오징어'가 '룰라(lula)'로 번역되기 때문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의 대표 성인 룰라와 동음이의어가 된다는 것이다.
인기 드라마가 '룰라의 게임'이란 제목을 달 경우,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였다.
브라질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고, 룰라 전 대통령의 재출마 가능성이 아직 열려 있는 데다, 그의 과거 뇌물 스캔들이 최근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는 정치인이란 점에서 더욱 그랬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포르투갈에서는 영어 제목 '스퀴드 게임(Squid Game)'을 차용했다. 포르투갈처럼 영어 제목 그대로 사용해도 될 텐데 굳이 제목을 다시 붙인 배경을 두고 인터넷상에서 다양한 가설이 제기됐다.
논란은 넷플릭스가 지난 7일 웹사이트 게재 성명을 통해 설명을 내놓으면서 종결됐다. 라운드 식스는 작품의 2년 전 기획 단계에서 가제였는데, 한국의 전형적인 게임 이름이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단 점에서 오징어 게임이 됐다고 넷플릭스는 밝혔다.
한편 브라질외에도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선 라운드 식스를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오버더톱(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다르면 오징어 게임은 전일 기준 18일 연속으로 넷플릭스 전 세계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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