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면역 효과 감소에…美 의료계 "패닉 마라" 이유는?
- 21-10-11
美 백신 완전접종자 1억8500만 명 중 돌파감염 3만 명 수준
의료계 "돌파 감염, 독감 수준…공포 질릴 이유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를 뒤흔든 지도 무려 22개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백신 완전 접종률이 50%를 넘어섰지만, 예상치 못한 복병이 등장했다.
백신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팬데믹 종식에 앞장을 서던 제약사가 돌연 항체 감소를 이유로 이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화이자 백신의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발표되면서 세계인들의 피로감은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미국 의료계에서는 '면역 효과 감소'에 당황하지 말라 한다. 어떤 이유에서일까.
10일(현지시간) CNN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맞은 사람들에게서 불과 수개월 만에 항체가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2차 접종을 마치면 중증 위험이 90% 이상 감소하지만 경증과 무증상 감염에 대한 보호력은 점차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이스라엘에서는 4800명의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남성과 65세 이상 고령층 그리고 면역체계 손상자들의 항체 수치가 2차 접종 후 급감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카타르에서 진행한 별도 연구 역시 화이자 2차 접종 후 면역력이 첫 달 최고조를 찍은 뒤 점차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해당 연구 결과를 근거로 "앞으로 몇 달 안에 백신 접종 인구는 코로나19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할 것"이라면서 "또 다른 팬데믹 유행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의료계에서는 항체 감소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앤 팔시 로체스터의대 교수이자 공동임상수석연구자는 "면역력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는 있지만, 사람들이 공포에 질릴 이유는 없다. 사람들이 백신 접종 이전처럼 바이러스에 취약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백신은 중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현재 대부분의 돌파 감염은 계절성 독감(플루) 수준이다. 과거 우리가 직면해야 했던 무서운 질병이 아니라는 얘기다. 당황하지 말라.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백신의 1차 방어선은 중화항체 반응이며, 이것이 무너졌을 경우 B세포와 T세포 면역반응이 2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백신 접종 후 가벼운 질병에 걸리기가 쉬울 수는 있어도 실제로 중증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가능성은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은 효과적이며 대유행을 억제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다. 백신 완전 접종자자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일부는 입원하거나 사망할 수 있다"면서도 "백신 접종자의 감염율, 입원율 그리고 사망률은 미접종자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강조했다.
한편 CDC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백신 완전접종자 1억8500만 명 이상 가운데 돌파 감염 환자(사망자 포함)는 3만177명이 수준이다.
10월 4일 기준 미국의 백신 완전접종자는 1억8500만 명에 달한다. © 뉴스1 (CDC)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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