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코로나팬데믹 얼마나 빨리 극복할 수 있을까?

항공산업 전망에 대해 낙관과 비관 팽팽하게 맞서

 

737맥스 사태에 이어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보잉을 비롯한 항공우주산업 분야가 코로나 팬데믹의 극심한 불황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날 것인지를 놓고 낙관론과 비관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기부품 제조업체와 정부 관계자 등 4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0일 온라인으로 열린 서북미 항공우주연맹(PNAA) 연차 회의에서 이같은 의견대립이 팽배했다. 

저명한 항공산업 분석가인 리처드 아불라피아는 “불황이 바닥을 쳤으므로 이제부터 나아질 것”이라며 "항공산업은 올해 후반에 호황이 시작돼 내년 후반엔 확실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불라피아는 효능 좋은 백신이 다양하게 출시돼 있고 항공업계를 포함한 모든 업종이 정부의 경기부양 지원금으로 불경기를 버티고 있다며 중국 항공업계가 팬데믹 확산이 잡힌 뒤 2~3개월 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처럼 미국에서도 올해 말경부터 항공 여행객들이 다시 몰려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다른 분석가인 미첼 멀루조는 보잉이 에버렛과 렌튼 공장에서 조립하는 여객기 수가 2026년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보잉이 2018년 한 해 여객기 741대를 인도했지만 10년 후엔 연간 48대 수준으로 격감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난해 항공운항이 전년대비 3분의 1로 줄었고 지구촌 상업항공기의 3분의1이 지상에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분석가 아담 필라스키는 이미 파산했어야할 항공사들이 인위적으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것은 정부 지원금 덕분이라며 정부 지원금이 끝나면 항공사와 부품업체들의 파산이나 합병이 봇물터지듯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분석가 론 엡스타인도 요즘처럼 혼란한 경제상황에서 올해 내에 항공업계 경기가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 부분도 있었다. 항공업을 지난 수십년간 떠받들어온 기본여건이 머지않아 본래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것과, 보잉이 유럽 에어버스의 신형 A321neo기에 대항할 기종을 1~2년 내에 개발해야 한다는 것, 특히 서북미 항공산업의 쇠락을 막기 위해 보잉이 신형 비행기를 워싱턴주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이들은 보잉이 연쇄추락 사고로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737맥스 기종의 개선에 18개월간 매달려 있는 동안 에어버스는 A321를 출시해 세계 항공기 시장에서 단숨에 우위를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불라피아는 A321 기종이 전혀 신형모델이 아니고 날개도 구식이라며 이 비행기가 히트한 것은 단순히 ‘운 때가 맞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잉이 개발할 신형 모델은 보잉 757기처럼 230석 규모에 항공거리 5,800마일 정도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멀루조는 보잉이 신형 비행기 공장을 워싱턴주 이외의 장소에 건설할 경우 서북미 항공산업에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워싱턴주의 보잉 고용원은 조립공을 중심으로 2035년까지 1만5,000명 내지 2만명이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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