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의 토대 '재택치료' 속도전…방역현장 "과부하"

1주일 새 3배로 폭증…"재택치료 109명을 7명이 전담"
협력병원 확보·인력 충원 분주…"당분간 혼란 불가피"

 

방역당국이 11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선언에 앞서 재택치료에 속도를 내면서 방역 최일선인 서울 25개 자치구가 과부하에 걸렸다.

처음 시작하는 단계이다보니 현장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재택치료 중인 환자는 지난 1일 705명에서 8일 기준 2230명으로 3배 넘게 급증했다.

재택치료 대상이 기존 미성년, 보호자 등 제한적 허용에서 본인이 동의하는 경우 입원 요인이 없는 70세 미만 무증상·경증 확진자로 확대되면서 재택치료를 받는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다.

갑작스레 재택치료 환자가 늘면서 서울 자치구들은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지역 내 협력병원을 확보하고, 인력을 충원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협력병원은 환자 건강모니터링(1일 2회)과 비대면 진료·상담을 맡는다. 재택치료관리팀은 △건강관리반 △격리관리반 2개반으로 구성된다.

건강관리반은 환자·보호자(공동격리자) 관리와 교육·지원을 맡고, 격리관리반은 자가격리 이탈시 대응과 형사처벌 등을 관리한다.

구로구의 경우 재택치료 중인 환자 109명을 직원 7명이 전담하고 있다. 재택치료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간호·행정 기간제 근무자 15명을 채용 중이다.

광진구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재택치료 중인 환자 87명을 직원 11명이 전담하고 있다. 광진구 관계자는 "격리관리반은 기간제 6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업무를 맡고 있고, 건강관리반은 보건의료과 직원 2명이 기존 업무를 하면서 추가로 맡고 있다"고 전했다.

금천구는 재택치료 환자 40명을 직원 4명이 관리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전담 직원이 단 2명이었다가 4명으로 늘렸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중랑구는 재택치료 환자 47명(누적 95명)을 직원 8명이 전담하고 있다. 조만간 14명 규모의 전담 조직을 구성할 예정이다.

종로구도 재택치료관리 협력병원으로 지정하고, 보건소 재택치료관리팀과 종로소방서 이송체계를 구축했다.

재택치료 중 이상증상이 발생하면 협력병원 의사 진단을 거쳐 권역재택치료지원센터나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다.

종로구 관계자는 "현재 직원 7명이 업무 지원을 하고 있다"며 "시스템과 매뉴얼이 확정되지 않아 제도 운영에 미숙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재택치료 대상을 일반 무증상·경증 확진자로 확대한 초기 단계인만큼 방역현장에서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5개 자치구는 오는 12일 부구청장 주재로 회의를 열고 재택치료 관련 세부 지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A자치구 관계자는 "확진자를 병원 이송하는 경우 이송 후 끝나지만, 재택치료는 행정력으로 버텨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B자치구 관계자는 "기존 인력을 나눠 새로운 업무를 맡아야 되다보니 과부하인 상태"라며 "처음 시작 단계이다보니 방역당국도 현장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모르고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 않다보니 직원들이 우왕좌왕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C자치구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는 갑자기 증상이 안 좋아져도 바로 약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재택은 증상이 갑자기 악화돼 약을 요구하면 협력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고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최근 독감백신 접종도 진행 중이라 직원들이 버거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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