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1월 9일쯤 일상 회복"…먹는 치료제 추가구매 협의중

방역당국은 오는 10월 25일 전후로 전 국민 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 2주일 뒤인 11월 9일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with covid19·코로나와 공존)'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전 국민 70%, 성인 80%, 고령층 90% 접종률을 보이면 위드 코로나를 하겠다고 했는데, 10월 25일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체계보다 위중증·사망자 중심 방역 체계다. 백신 접종률 증가로 중증화율·치명률이 감소하자, 접종 완료자에 대한 방역을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식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2주일 정도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하면 11월 9일쯤으로 추정한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은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강기윤 의원은 "확진자가 5000명, 1만명이 되더라도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간다면 의료인력 문제가 심각할 것 같다"며 "인력과 시설이 준비돼야만 확진자가 5000명, 1만명이 될 때 대응할 수 있어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은경 "먹는 치료제 추가구매 협의중…권덕철 "잔여백신 재판매 등 논의"

정부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추가로 구매하는 방안을 다국적 제약사회 협의 중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오는 11월 초 위드 코로나를 시행할 경우 전체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은 거의 없으나, 돌파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돌파감염이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 해당 감염병에 걸리는 것을 말한다. 백신은 감염병을 예방하지만, 100% 예방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감염병에 걸려도 증상이 경미한 게 특징이다.

현재 확보한 치료제 물량으로는 전 국민에게 투약하기 어려운 만큼 사전에 대량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강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자체 백신 및 치료제 개발과 해외 도입 등 '투트랙' 전략을 진행했으나 예산 낭비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국내 개발에 치중했다. 덕분에 셀트리온을 비롯해 신풍제약, 대웅제약 등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초기 백신 도입에 차질을 빚었던 것도 사실이다.

현재 정부가 확보했다고 밝힌 먹는 치료제는 다국적 제약사 MSD(미국명 머크)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라는 약물이다. 몰누피라비르는 리보뉴클레오사이드 유사체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포함한 여러 알엔에이(RNA)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작용 기전을 갖고 있다. 몰누피라비르는 최근 공개됐던 임상시험에서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사망률을 약 5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몰누피라비르 약 2만명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향후 3만8000명분까지 구매를 추진 중이다. 치료제 구매 비용은 1인당 90만원으로 예상되는데, 정부는 이 비용을 전액 부담할 계획이다. 정은경 청장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물량을 추가로 더 확보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예산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국감에서 권덕철 장관은 잔여백신에 대해 "(다른 해외 국가에) 공여하거나 재판매하는 문제를 확정하면 국회에 보고하고 국민에게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백신) 잔여물량의 유효기간이 경과하기 전에 긴급하게 필요한 국가에 공유하거나 재판매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느냐"라고 묻자 이같이 답한 것이다.

앞서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100만회분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질병청 "백신 이상반응에 월경장애 추가…與 "국립의전원 속도내라"

질병청은 이달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 항목에 월경장애를 추가할 예정이다. 그동안 월경장애는 기타 항목으로 신고됐지만, 방식이 모호해 제대로 신고가 이뤄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생리 이상반응을 모니터링을 해 다행스럽다"며 "이상반응을 단순히 수집하는 데서 끝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청장은 "백신을 맞고 (발생한) 월경 장애에 대해 감시체계를 가동해 현황을 파악하겠다"며 "인과성이나 기전은 전문가와 연구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9월 27일까지 여성들의 부정출혈과 관련된 이상반응은 질병청에 712건 접수됐다. 

이날 국감에서 여당 의원들은 국립의학전문대학원 설치를 복지부에 거듭 주문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법안 통과가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온 국민에게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안정적인 의료 인력 확보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국립의전원 설치를 거듭 요구했다.

복지부는 올해 예산에 국립의전원 설치 예산으로 11억8500만원을 편성했지만, 관련 법안인 '국립공공보건의료 대학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안(공공의대 법안)'은 아직 통과가 지지부진하다. 해당 법안의 통과가 이뤄지지 않으면 관련 예산은 불용된다.

김원이 의원도 "노정 합의문에는 의사인력 확충 내용도 포함돼 있고, 국립의전원 설립 및 지역의전원 설립 내용도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권덕철 장관은 "법안이 우선 통과돼야 가능하다"라며 "의정 합의도 중요하고 교육부와 지자체 의견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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