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언론 자유 수호' 比 레사·露 무라토프 기자
- 21-10-08
2021년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각각 필리핀과 러시아의 언론인인 마리아 레사와 드미트리 무라토프에게 돌아갔다.
8일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에 따라 올해 노벨평화상을 레사와 무라토프에게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에 따르면 레사(57)는 표현의 자유를 이용하여 조국인 필리핀에서 일어나는 권력 남용, 폭력 행사, 그리고 점점 커지는 권위주의를 폭로했고, 2012년 탐사보도를 위한 디지털 미디어 회사 래플러(Rappler)를 공동 설립했다.
언론인이자 래플러의 최고경영자(CEO)로서 레사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두려움 없는 옹호자임을 보여주었다고 노벨위는 전했다. 특히 래플러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에 비판적인 관심을 집중시켰다고 덧붙였다.
무라토프(60)는 1993년 러시아 독립언론인 '노바야 가제타'를 공동설립하고 편집장을 맡아왔다. 그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러시아에서 언론의 자유를 옹호해왔다고 노벨위는 전했다.
노벨위는 노바야 가제타의 사실에 기초한 저널리즘과 직업적 성실성은 검열 가능한 러시아 사회의 다른 언론에서 거의 언급되지 않는 중요한 정보의 원천이 됐다고 칭송했다. 그러면서 이 신문이 창간된 이래 여섯 명의 기자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무라토프는 편집장으로서 신문의 독립 정책을 유지했으며, 기자들의 권리를 지속적으로 옹호해왔다고 언급했다.
노벨위는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사실에 근거한 저널리즘은 권력 남용, 거짓말, 선전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며 "표현의 자유와 정보의 자유가 대중을 계몽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권리는 전쟁과 갈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민주주의의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며 "올해 노벨평화상은 이러한 기본권·방어권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상자인 레사와 무라토프에게는 상금 1000만 스웨덴크로나(약 13억원)가 주어진다. 공동 수상자인 레사와 무라토프는 500만크로나씩 절반을 나눠 갖는다.
한편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에 맞춰 노르웨이 오슬로대 강당에서 열린다. 날짜와 장소는 평소와 같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지난해에 이어 규모는 예년보다 축소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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