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유 핵탄두, 3750개로 감소…냉전 때 1/10 수준

미국 국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임 대통령 시절인 2017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핵탄두 보유량을 공개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해 9월30일 기준 미국이 보유한 핵탄두 숫자가 3750개이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5개, 2017년 대비 72개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핵탄두 숫자는 소련과의 냉전이 한창이던 1967년 3만1255발을 정점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AFP는 미국이 핵탄두 보유량을 공개한 것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핵 군축 논의를 재개하려는 시점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미 국무부는 "핵 보유량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은 비확산과 군축 노력에 중요하다"고 이날 성명에서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에 다시 핵탄두 숫자를 공개한 것은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러시아의 핵 군축을 빠르게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이란 핵합의와 함께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과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등 핵 군축 협정에서 줄줄이 탈퇴했다. 또 2018년 3월 핵탄두 보유량(2017년 기준)을 공개한 것을 마지막으로 임기 내내 비공개를 고수했다.

뒤를 이어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뒤집고 뉴 스타트 연장을 제안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합의했다.

뉴 스타트는 지난 2010년 미국과 러시아가 체결한 협정으로,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550개 이하로 줄이는 것 등을 골자로 한다.

이에 따라 미·러 외교관들은 지난주 제네바에서 비공개 실무 회담을 열고 뉴 스타트에 이은 새로운 핵 군축 협정, 재래식 무기 감축 등에 대한 세부적 협의를 시작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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