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내부고발자, 美 상원서 증언…"규제 촉매제 될 것"
- 21-10-06
AFP통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프랜시스 하우겐은 미 상원 분과위원회에 출석해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페이스북의 치부를 제보한 것이 자신이라고 밝혔다.
하우겐은 페이스북에서 제품 매니저로 일하다 지난 5월 퇴사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아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사람들 사이의 분열을 조장하며 민주주의를 악화시킨다"며 "이제는 의회차원의 조치가 필요할 때"라고 주장했다.
하우겐은 "많은 사람들의 사생활을 손에 쥐고 있는 페이스북은 상당한 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의도적으로 대중, 미국 정부, 전 세계 정부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숨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 내가 하는 말은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며 "의원들이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제 페이스북이 우리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유해한 내용을 홍보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괴롭히던 시대는 끝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우겐의 간절한 증언에 상원의원들은 반응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미 상원의원은 "우리는 오래전부터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하우겐의 증언은 우리가 행동을 취할 수 있게 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우겐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페이스북이 개발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키즈'가 10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한 내부고발자가 본인임을 밝혔다.
그는 또한 전날 CBS 뉴스에 출연해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페이스북이 증오, 폭력, 가짜뉴스 글이 도배되도록 알고리즘을 바꿨다고 폭로했다.
하우겐은 당시 "페이스북은 알고리즘에 따라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덜 찾게 되거나 광고를 덜 보게 되고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페이스북은 대중의 안전보다 이익을 선택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 이전에 구글, 핀터레스트, 옐프 등 IT 기업들에 일했다고 밝히며 "페이스북에서 내가 목격한 진실은 그중 최악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 측은 하우겐의 주장에 반발했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하우겐은 이번에 폭로한 내용들을 관할하는 부서에서 일한 적이 없다"며 "그의 증언은 신빙성이 없다"고 일갈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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