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백건우 "윤정희 아주 평온하게 지내고 있어…우린 아무 문제 없다"

알츠하이며 투병 중인 원로배우 윤정희(77)가 남편과 딸로부터 프랑스에서 방치됐다는 윤정희 동생들의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윤정희의 남편이자 유명 피아니스트인 백건우(75)가 입국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백건우는 11일 오후 4시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프랑스에서 귀국했고 오후 5시19분께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그는 재킷은 벗은 채 녹색 니트에 체크 머플러를 착용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백건우는 공항에 있던 취재진에 "가정사로 떠들썩하게 해 죄송하다"라며 "영화배우 윤정희씨는 아주 평온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들은 아무 문제가 없고 염려해주신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담담한 어투로 짧게 밝힌 후 일행들과 함께 자리를 떴다.

앞서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윤정희가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형제들을 비롯해 외부와 소통이 거의 단절된 상태로, 백건우 및 딸로부터 방치돼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 중에 있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윤정희의 동생들이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백건우의 공연 기획사 빈체로는 7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청원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력 반박했다. 빈체로 측은 "게시글의 내용과 다르게 (윤정희는)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친척들의 윤정희에 대한 제한된 전화 및 방문은 프랑스 법원의 판결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윤정희는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빈체로 측은 "요양병원보다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백건우의 동생들은 지난 9일 자신들이 청와대 청원을 직접 작성했다며 윤정희가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귀국을 도와달라는 입장문을 배포했다. 이들은 백건우가 장모의 빈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남편으로서 아내를 보호하려는 마음을 포기했다고 '방치'를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또한 윤정희의 동생들은 백건우 윤정희의 딸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백진희와 파리에서 후견인 소송이 있었다는 점으로 인해 일각에서 제기한 재산 싸움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편 이날 귀국한 백건우는 2주간의 자가격리 후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계획한 다섯 차례의 전국 공연을 정상적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발매한 신보 '슈만'을 중심으로 26일 대전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3월4일), 아트센터인천(3월8일)을 거쳐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또한 3월14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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