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폭로 시민기자 600일 만에 나타나 “많은 일 겪었다”
- 21-10-03
<쉬샤오둥 유튜브에 출연한 천추스(왼쪽) - 쉬샤오둥 유튜브 갈무리>
지난해 초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실태를 고발했다 실종됐던 시민기자가 600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근원지인 우한을 찾아가 전 세계에 현장을 생생히 전달한 인권변호사 출신 시민기자 천추스(35)가 이종격투기 선수인 친구 쉬샤오둥의 유튜브에 출연해 최근 근황을 전한 것.
천추스는 영상에서 "지난 1년 8개월간 많은 경험을 했다"며 "말할 수 없는 내용도 많은데 여러분들이 이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천추스는 지난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보도해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는 '폭도들의 시위'라는 중국 당국의 설명과는 달리 대부분 평화적으로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는 영상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 이후 그의 웨이보 계정은 삭제됐다.
천추스는 웨이보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되자 유튜브와 트위터로 플랫폼을 옮겼다.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던 지난해 1월 중순 우한으로 넘어가 현장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특히 그는 우한 임시 격리 병동, 장례식장 등을 촬영한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병동의 열악한 실태를 보여주거나, 병원 장례식장에 잠복해 실제 사망자 수가 중국의 공식 발표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렸다.
하지만 천추스는 우한으로 간 지 보름도 되지 않아 감쪽같이 사라졌다. 당국이 그를 연행한 것이다.
가족들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그가 격리됐다는 통보만 받았다. 이렇게 사라졌던 그가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 천추스는 산둥성 칭다오에 있는 부모님 집으로 돌아왔으며 현재는 건강한 상태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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