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일본, 美 백신 접종률 추월…올 초엔 상상할 수 없던 속도"
- 21-10-01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한때 백신 느림보(laggard)였던 아시아가 어떻게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가' 제하 기사를 통해 "미국과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는 동안 한때 방역 모범 지역으로 평가받던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팬데믹 대응에 몸부림 쳤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NYT는 "이제 그들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반복되는 봉쇄와 부담되는 방역 규제로부터 정상화의 희망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몇몇 아시아 국가는 백신 접종에서 이미 미국을 앞질렀다. 이는 올봄에는 상상조차 할 수도 없는 속도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대부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변화는 놀라웠고, 성공적이었다. 미국과는 달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백신은 결코 논쟁거리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록 각국에서도 백신 반대 목소리가 존재했지만, 논쟁은 비교적 적었다. 백신 음모론과 거부 운동으로 혜택을 본 정치인과 언론, 단체는 없었다"면서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아시아인들은 정부가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믿었고 그들은 공동체의 요구를 개인의 자유보다 더 우선시할 의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코로나19 1차 접종률은 70.37%, 완전 접종률은 69.6%를 기록해 완전 접종률이 최근 미국을 앞질렀다. 일부 시골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이미 100%에 육박하는 곳도 존재한다.
한국의 백신 1차 접종률은 76.02%, 완전 접종률이 49.06%로, 현재 완전 접종률은 일본보다 뒤처지지만 1차 접종률만 따졌을 경우 미국, 일본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정부는 11월 초까지 16세 이상 인구의 80%를 완전히 접종해 한국판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의 공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한때 백신 레이스에서 눈부신 활약으로 선두를 달리던 미국의 백신 1차 접종률은 현재 63.64%, 완전 접종률은 54.81%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백신 불신과 음모론이 확산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접종뿐 아니라 마스크 착용까지 강력히 거부하는 현상이 일고 있는 상황.
이에 당국은 연방정부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데 이어 100인 이상 민간 사업장 근로자에 백신 접종을 사실상 의무화했으나 반발은 더욱 거세졌다. 백신 접종 거부자들은 이같은 조처가 자유를 심각히 침해하고 위헌의 소지까지 있다며 논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흥미롭게 바라본 NYT는 미국과 달리 아시아권 국가에서는 백신이 팬데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매체는 아시아인들의 세계관과 거버넌스 구조 영향이 백신 접종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NYT는 워크인(예약 없이 백신 접종) 접종소를 전역에 둔 미국과 달리 번거로운 사전 예약도 무릅쓰고 백신을 맞고자 몰려드는 한국과 일본의 사례를 소개했다.
예컨대 한국에서 50대를 대상으로 백신 예약을 접수하자 약 1000만 명이 동시에 웹사이트에 접속해 한때 시스템이 먹통이 됐다.
또 지난달 일본 도쿄도가 젊은층을 대상으로 예약 없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했으나 예상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자 당국은 접종 시스템을 추첨제로 바꾸기도 했다.
제롬 김(김한식)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은 NYT에 "이것은 마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와도 같다. 아시아에서는 백신을 구할 수만 있다면 항상 백신을 접종해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NYT는 아시아의 대부분 국가가 자체 백신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담은 존재한다면서 각국 정부가 부스터샷을 승인할 경우 공급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백신 1차 접종률이 50%에서 70%로 오르기까지는 불과 28일이 걸렸다. 이는 1차 백신 접종률이 50~60%를 넘어서면 속도가 급격히 둔화한 미국, 독일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들 국가는 아직 1차 접종률이 70%를 밑돌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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