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칼 빼든 유튜브, 모든 '안티 백신' 콘텐츠 차단 나선다
- 21-09-30
"백신 효과 없거나 위험" 주장 동영상 차단…백신 반대 운동가 채널도 폐쇄
다른 백신 반대 콘텐츠들이 코로나 백신 두려움에 영향 미치는 것 고려
구글이 운영하는 동영상 공유서비스 '유튜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유명한 활동가의 채널을 폐쇄하고, 모든 백신 반대 콘텐츠 차단에 나섰다.
유튜브는 자연치유를 주장하는 의사인 조셉 머콜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이자 변호사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등을 포함해 유명한 백신 반대 운동가들과 관련한 유튜브 채널을 차단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콜라는 비영리단체인 사이버 증오대응센터(CCDH)가 지난 7월 펴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백신 가짜뉴스를 퍼뜨린 12인 중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으로 지목된 바 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이 의학적 사기이며 전염병을 예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유전자 코드를 변형시키며 스위치를 끌 수 없는 바이러스 단백질 공장으로 바꿔놓는다고 주장했다.
WP에 따르면, 유튜브는 백신 반대 콘텐츠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정책의 일환으로 보건 당국에서 승인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백신이 효과가 없거나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모든 동영상을 금지한다.
유튜브는 기존 코로나 백신에 대한 이같은 주장을 하는 동영상을 차단했지만, 홍역이나 수두와 같은 다른 백신과 관련한 동영상까지는 차단하지 않았다.
그간 전문가들은 유튜브를 통한 안티 백신 콘텐츠의 인기가 미국과 전 세계에서 인명 구조 백신에 대한 회의론을 키우는데 기여했다고 지적해 왔다.
실제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률은 캐나다와 영국이 각각 71%와 67%인 데 반해 미국 인구의 약 56%만이 백신 접종을 마치는 데 그치는 등 예방접종률 둔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월 소셜 미디어 회사들이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데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당초 유튜브는 페이스북 및 트위터와 마찬가지로 ‘오픈 폴랫폼’을 유지하는 게 언론의 자유를 위해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콘텐츠 검열 활동에 반대해 왔다. 그러나 규제기관은 물론 정치권과 일반 사용자들로부터 유튜브가 백신 회의론을 포함해 사회적 병폐에 관여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정책 변경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는 모두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코로나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차단했지만, 코로나 및 백신에 대한 가짜뉴스는 여전히 세 플랫폼 모두에서 만연한 상태다.
유튜브의 고위 관계자는 유튜브가 코로나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 차단에 집중했기 때문에 더 빨리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다른 백신에 대한 잘못된 주장이 코로나 백신에 대한 두려움을 키우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금지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유튜브측은 "백신이 위험하거나 건강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 백신이 자폐증이나 암, 불임을 유발하거나 마이크로칩을 포함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튜브는 백신을 접종한 후 자녀가 경험한 부작용에 대해 얘기하는 어머니와 같이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주장하는 것들은 허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에 대한 과학적 논의와 백신의 역사적 실패나 성공에 대한 포스팅도 허용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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