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 "금리 상승, 프라이팬 연기 수준…두려워 마라"

금리 상승 시 가치주로의 투자 전환 필요

인플레 대책은 리플레이션 거래 고수하기

 

 월가의 전략가들이 투자자들에게 미국의 국채 수익률(금리) 상승에 대비는 하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전략가들은 현재 예상되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이는 집에 불이 난 것이 아니라 프라이팬에서 연기가 나는 정도라고 비유했다.  

줄리안 에마누엘 BTIG 수석 주식 및 파생상품 전략가는 "신경 써야 할 것은 금리의 절대적 수준이 아니라 금리의 상승 속도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 상승 시 가치주에 대한 투자와 인플레이션 대비책으로 리플레이션 거래를 제시했다.  

◇ 상승세인 국채 수익률 : 가장 대표적인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등 여타 대출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재무부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다.

전략가들은 현재 1.16%로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조만간 1.25%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국채 가격이 낮아진다는 의미다.

국채 가격이 낮아지면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으로 옮겨가 국채 매입에 나서기 때문에 위험자산인 주가는 상대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대출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투자가 위축되면서 경기 둔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 국채 수익률 상승 이유 : 채권 전문가들은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추세이며,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보고 있다.

가장 큰 요인은 지난해 12월에 승인된 9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 경기부양안과 현재 의회에서 심의 중인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안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제를 부양하려는 것이지만, 잠재적으로 부채 증가와 인플레이션을 초래하기 때문에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것이다.  

에마누엘 전략가는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이 우려된다며 올해 말까지 1.7%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에 따르면 국채수익률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져 이달 중 1.34% 수준에 이르면 주가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에마뉴엘 전략가는 "이 경우 주가는 상승이 막히고 리스크가 큰 성장주에서 벗어나 저평가 우량주 중심인 가치주로의 투자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주식배당 대비 국채 수익률 : 전략가들은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기는 하지만 주식 투자와 경쟁하는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한다.

로리 칼바시나 RBC 미국 주식전략실장은 지난 10년간 국채 수익률이 주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상승한 적은 없지만 "과거에 보면 국채 수익률이 3%는 돼야 사람들이 증시에 우려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수가 연초에는 63%였고, 이후 56%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칼바시나 실장은 "그 비율이 만약 20~30%까지 낮아진다면 이 수준에서 증시가 고전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인플레이션 대책 : 인플레이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향후 10년간 물가상승률이 평균 2.2%에 이를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칼바시나 실장은 국채 수익률이 오르고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리플레이션 거래를 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플레이션 거래는 통화 확대나 재정 부양 정책의 수혜를 입는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거래 전략이다. 항공사, 금융계, 산업계 등이 이에 포함된다.

칼바시나 실장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지면 기술주와 통신주는 부진해지는 경향이 있고, 원자재와 금융주는 호황인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조나단 골럽 크레디트 스위스의 미국지사 최고전략가(CES)는 국채수익율 상승이 기술주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이런 환경에서는 정크 리스트에 속하는 주식을 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채수익률 상승은 경기가 호조라는 점도 의미하기 때문에 시장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 호조로 가장 수혜가 큰 주는 순환주(주택건설, 자동차, 제지업종 등 경기 상승 시 동반 상승하는 주식)라고 제시했다.

골럽 CES는 "지구 역사상 가장 자극적인 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종식이 아니라 올여름 경제 재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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